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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호황인데 파업은 왜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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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 2019.10.2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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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 급증한 가운데 임금은 정체… "불공평에 대한 분노가 파업 불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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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호황을 지속하는 가운데 파업도 늘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하락했던 임금이 경기 호황에도 크게 인상되지 않은 것이 이유로 꼽힌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는 50만명이다. 이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최고치로, 파업 기간 역시 15년 만에 가장 길었다. 1970년대 노동조합 와해로 파업이 크게 줄었지만 최근 다시 부활하는 모습이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 직원들도 파업에 나섰으며, 시카고에서는 교사들이 더 좋은 복지와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애리조나와 텍사스주의 구리광산 노동조합원 2000여명이 10여년 동안 임금 인상이 없었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직장인들이 수십년 만에 파업에 나선 이유는 임금 격차 때문이다. 미국 노동자의 임금이 국민소득(N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중반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2009년 금융위기로 이는 더욱 하락했다. 문제는 경기가 회복해도 개인 임금 수준은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이익은 금융위기 직전보다 30% 가까이 늘었지만 평균 가계소득은 4%가량만 증가한 상황이다. 미국의 평균 가계소득은 2007년 6만135달러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5만4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 6만336달러로 6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의 세후 이익은 2007년 2분기 1조4000억달러에서 2008년 4분기 7200억달러까지 반토막났지만, 올해 2분기에는 1조8597억달러로 뛰었다.

지난달 20일 미 켄터키주에 위치한 GM공장에서 GM직원들이 파업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지난달 20일 미 켄터키주에 위치한 GM공장에서 GM직원들이 파업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NYT는 "미국 경제가 10년 동안 성장하는 가운데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섰다"면서 "역설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성장이 파업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이 금융위기 당시 사측의 긴축 정책을 수용했지만 호황에도 임금 상승폭은 크지 않았고 이에 따라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GM 파업에 참가했던 태미 대기는 "우리는 2007년과 2009년 (GM에) 양보했다"면서 "GM이 재기하면 양보한 것들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NYT는 이에 대해 "고용주들이 성장에서 더 많은 이득을 얻는 방식으로 (사회가)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50~60년대 노동조합이 강력한 협상력을 가지고 파업에 나섰을 때는 (노동자들이) 낙관적이었다"면서 "지금은 경제적 불안과 불공평에 대한 감정이 파업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병원 노조 '유나이트 히어'의 도널드 테일러 대표는 "정부와 기업이 우리를 챙겨주지 않기에 우리가 직접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면서 "그동안 (내부에서) 끓어오르던 불만이 이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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