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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549조 원전 해체시장…개척 나선 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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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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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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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수원 사장 "고리 1호기 해체 계기로 해체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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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2017년 6월 영구적으로 가동을 멈춘 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는 2022년 해체를 시작한다./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한국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2017년 6월 영구적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원전 해체시장이 열렸다. 40년간 운행한 고리 1호기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체된다. 수백조원에 달할 원전해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졌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따르면 앞으로 100년 동안 세계 원전 해체시장 규모는 약 549조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449기, 영구 정지 원전은 176기다. 영구정지 원전 중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1기뿐이다. 가동 원전 가운데 약 66%(298기)는 설계 수명이 4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유럽에 몰린 노후원전은 2020년대 중반부터 영구정지를 앞두고 있다. 또 체코, 대만 등에서 운영 중인 노후원전은 2030년부터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영구정지 원전이 늘면서 원전 해체시장이 기업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에도 피할 수 없는 원전 해체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 현재 가동, 건설 중인 원전은 각각 23기, 5기다. 문을 닫는 원전은 고리 1호기 외에 월성 1호기도 있다. 1983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월성 1호기는 지난해 8월 조기 폐쇄가 확정됐다. 월성 1호기 영구 정지안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원천 해체시장 확대에 따라 해체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한국 원천 해체산업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용 원자로 해체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수원 역시 원전 해체를 위해 꼭 필요한 핵심기술 축적에 주력하고 있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 증기발생기 교체사업, 원자로 헤드교체사업, 월성 1호기 칼란드리아튜브 교체사업 등을 통해 원전해체 기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 원전 해체산업은 갈 길이 멀다. 실제 원전을 해체한 경험이 없어 기술, 인력, 제도 등이 부족하다. 원전업계는 원전 재직인력을 해체산업 인력으로 전환하고 신규 전문인력도 양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2030년 원전 해체산업 필요인력은 26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체산업 덩치도 작다. 2017년 원자력 유관분야 기업의 총 매출액은 8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해체연관 분야 매출액은 3600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액의 0.45% 수준이었다. 업계는 원전 해체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제도도 아직 덜 갖춰졌다고 지적한다.

이런 업계 우려를 감안해 정부는 지난 4월 '원전해체산업 육성 전략'을 내놓았다. 2035년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세계 원전해체 시장 톱5 국가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다.

한수원은 정부 전략을 뒷받침한다. 우선 원전기업이 해체사업도 뛰어들 수 있도록 500억원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 한수원은 전체의 60%를 출자할 계획이다. 또 고리 1호기 원전해체 사업을 잘게 쪼개 원전기업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사업부터 조기 발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해체산업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간담회를 실시하고 원전해체연구소 설립도 추진 중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안전하고 경제적인 고리 1호기 원전해체를 계기로 해체를 원전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며 "한수원은 앞으로 미래 글로벌 해체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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