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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원 때문에 불길 휩싸인 칠레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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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 2019.10.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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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료 800페소→830페소에 시위 촉발…
소득 불평등·저임금 등 누적된 불만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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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칠레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에서 촉발된 격렬한 시위로 수백 명이 체포되고 부상자가 속출하자, 정부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지만 결국 요금 인상을 철회했다. 이번 시위 배경에는 칠레의 소득 불평등 심화, 낮은 급여 대비 급등하는 생활비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시위가 금세 잦아들지는 지켜봐야 한다.

BBC에 따르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중계 방송을 통해 "겸허한 마음으로 나의 동포들의 목소리와 생계비에 대한 불만에 대해 경청하겠다"며 최근 발표했던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지난 6일 유가 상승 및 페소화 가치하락으로 인해 산티아고에서 교통 혼잡 시간대의 지하철 요금을 기존 800칠레페소(1328원)에서 830칠레페소(1378원)으로 3.75% 높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화로 치면 약 50원 인상된 셈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에도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에 대해 20페소 인상했다.

산티안고 총 인구는 670여만 명으로 산티아고 지하철은 하루 평균 약 260~300만명가량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과 함께 버스 요금 인상도 함께 검토됐다.

지하철 요금 인상 소식에 지난주부터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발생했다. 시위가 방화와 약탈로 이어지는 등 날로 격화하자 칠레 정부는 지난 18일 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무장 군인들이 산티아고를 포함한 일부 문제지역들을 순찰했다. AP 등에 따르면 무장 군인들이 도심을 순찰한 것은 군부독재 시절이 끝난 1990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었다.

칠레 정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300명 이상이 체포됐고 156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으며 20명의 민간인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78개의 지하철 역 중 약 60%가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티아고 지하철 운영사 측은 지난 18일 총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을 중단했으나 이후 같은 날 늦은 오후 6개 노선을 모두 중단하기도 했다.

시위는 버스 방화, 상점 약탈 및 방화로까지 이어졌는데 BBC에 따르면 산티아고 한 마켓 안에서 불이 나 세 명이 숨졌다.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산티아고 및 다른 6개 도시 총 60개 점포에서 약탈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시위 규모에 지하철 요금 인상 철회 이후에도 칠레 정부는 산티아고 및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10시 사이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글로벌 뉴스통신사 프레센자(Pressenza)는 이번 시위 배경을 두고 "산티아고 지하철은 칠레에서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아이콘이지만 동시에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비싸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에서 가장 불평등한 사회에서의 오르는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칠레의 월급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칠레의 월평균 급여는 약 807달러다. 이 가운데 20% 가까운 수준이 교통비로 쓰인다.

칠레는 OECD 소득불평등도(0이면 완전 평등)에서 2017년 기준 0.46을 기록해 남아프리카공화국(2015년, 0.62), 코스타리카(2018년, 0.48)에 이어 세 번째로 불평등도가 높았다. 한국은 소득불평등도 0.35(2017년 기준)로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에서 가구당 한 달 평균 소비지출(253만8000원)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3.7%였다.

이번 시위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은 '촉매'로 작용했을 뿐 전반적인 생활비 인상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칠레 발파라이소 대학의 정치학자 홀츠만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에 대한 좌절, 물가 전기, 교통 가격 상승, 그리고 범죄와 부패와 같은 요소들이 축적돼 이번 폭동이 발발했다"며 "지하철 요금은 마지막 지푸라기였다"고 진단했다.

매달 약 62달러의 연금을 받고 있는 은퇴자 이사벨 모라씨(82)도 같은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은 매우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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