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모펀드·자녀 입시 비리 혐의' 정경심 구속영장 청구(상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변호인 김종근 변호사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문서위조 1회 공판준비기일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 교수에 대해 자녀 입시 비리 관련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위조사문서행사,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교수에게는 사모펀드 비리 관련 업무상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허위신고, 미공개정보 이용). 범죄수익 은닉법 위반 등 혐의도 적용됐다. 증거위조교사, 증거은닉교사 혐의도 영장 청구 사유에 포함됐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6번 조사를 받았다. 지난 16일 6번째 조사를 받은 정 교수는 조사 열람을 마치지 못하고 귀가했지만, 다음날(17일) 오후 검찰청에 출석해 6차 조사와 관련한 조서 열람을 마쳤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및 자녀들의 입시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특히 정 교수는 수사 이후 자산 관리를 하는 증권사 직원을 통해 컴퓨터를 교체·반출하는 등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기 때문에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 가운데 지난 주엔 정 교수의 입·퇴원증명서를 둘러싼 논란도 일었다. 정 교수는 지난 14일 검찰에 출석했지만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을 듣고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이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다음날인 15일 정 교수에게 출석을 요청했지만 정 교수 측은 건강상 이유로 출석이 불가능함을 알리며 팩스로 검찰에 입·퇴원증명서를 보냈다. 검찰은 해당 증명서에 병원·의사 이름 등이 기재돼있지 않아 진단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정 교수 측은 6차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정식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구속영장이 발부되거나 하면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변호인 측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하거나 기소돼서 양형 정할 때 진단서를 제출하긴 해야 한다"며 "병원이름 등을 빼고 진단서를 제출한 건 병원 측의 피해를 우려해 미리 검찰의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