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터키 쿠르드 침공 규탄…무기 수출 중단해야"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13일(현지시간)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으로 국경도시 라스 알-아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 시민단체들이 터키의 쿠르드 침공을 규탄하고 한국 정부에 무기 수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 도심에서 열었다.

참여연대, 전쟁없는 세상 등 29개 시민단체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는 반인도적 군사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쿠르드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이달 9일 터키가 쿠르드 자치 지역에 군사 공격을 개시하면서 민간인 100여명이 사망하고 실향민이 30만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터키 정부가 120시간 동안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사태는 진행형이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터키 정부는 주민 전체를 테러리스트와 그 협조자로 몰아가며 군사 공격하고 있다"며 "특정 민족이나 인종 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인종 청소 시도이며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터키 정부는 120시간 휴전이 아니라 쿠르드 자치 지역에 대한 군사 행동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향후 군사 위협과 개입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지난 10년간 터키에 두 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출한 국가라며 한국 정부의 책임도 강조했다.

이들은 "터키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국제사회는 무기 수출 중단을 선언했지만 한국 정부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하루빨리 무기 수출을 중단하고 국제법 위반 행위 등에 대한 무기 수출 통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민단체의 서한을 주한 터키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