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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하는데 수수료 내? 日서 논의되는 '계좌유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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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 2019.10.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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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도입 가능성 꾸준히 언급… 유럽·미국은 이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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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비시UFJ은행. /사진=AFP.
은행에 예금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존의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예금계좌에 수수료를 붙이는 데 대한 논의가 유럽,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21일 아사히신문은 "계좌유지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는 논쟁에 불이 붙었다"면서 "예금자들의 반발을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은행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은 계좌 하나를 유지하는 데 연간 2000~3000엔을 사용하고 있다. 개인이 여러 계좌를 보유하는 경우도 많아 유지비도 크다. 일본의 인구는 1억2700만여명이지만 은행계좌 수는 약 12억 개다. 하지만 이중 60%만 실제 사용 중이고, 나머지 40%는 사실상 휴면상태로 관리비만 나간다. 은행들은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예대마진에 의존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이용자에 계좌 유지 비용을 부담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의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직접 계좌유지비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2017년 "적정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은행이 예금계좌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스즈키 히토시 정책심의위원도 지난 8월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경우 은행이 계좌유지비를 부과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용자 반발을 우려해 회의적이던 민간은행들도 중앙은행이 나서자 조금씩 생각을 바꾸고 있다. 히라노 미츠비시 전 일본 전국은행협회 회장은 나카소 부총재의 발언 뒤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은행들이 이미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 중이다. 소비자 금융정보 제공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무료 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은 전체의 40%에 불과하다. 예금시 이자가 붙는 계좌는 월 평균 14.35달러, 이자가 없는 계좌는 월 평균 5.57 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유럽 은행들도 법인계좌에 유지 수수료를 수년 전부터 부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인 계좌도 대상이 되고 있다. 스위스 UBS는 올해 11월부터 잔액 200만 스위스프랑 이상의 계좌에 연 0.75 %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그러나 계좌유지 수수료가 도입될 경우 경영 악화의 책임을 이용자에게 떠넘긴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앞서 미츠비시UFJ은행은 지난 2001년 잔액 100만원 미만인 계좌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신설 계좌를 도입했지만 외면 속에 폐지했다. 같은 해 한국에서도 경영난에 빠진 SC제일은행이 월 2000원의 계좌유지비를 도입했지만 고객 반발에 3년 만에 폐지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업계 1위인 미츠비시 그룹이 1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고 있어 수수료 전가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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