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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6만원' 특가 항공권, 실제 결제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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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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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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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등 포함 안 된 금액…같은 옵션 적용시 다른 항공사와 가격차 별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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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저렴하게 출발하라며 이벤트 행사를 연 T항공사. / 사진 = T 항공사 홈페이지
연말연시 해외 여행을 3만원대로 출발할 수 있다며 홍보한 한 항공사의 특가 운임이 공항이용료, 유류할증료, 수하물 비용 등을 합칠 경우 다른 항공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 '국내선 1만원대, 국제선 3만원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특가 행사를 공고했다.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가격으로 실제로 여행을 갈 수 있는지, 다른 항공사와 비교하면 가격 수준이 어떤지 비교해봤다.

◇위탁 수하물 비용 등 포함 안된 가격…옵션 추가하면 큰 차이없어


'해외여행 5만원대'라며 광고한 T항공사와 다른 항공사 가격 비교. / 사진 = 네이버 항공 가격비교
'해외여행 5만원대'라며 광고한 T항공사와 다른 항공사 가격 비교. / 사진 = 네이버 항공 가격비교

티웨이 항공의 이번 특가 이벤트는 21일 오전 10시부터 27일 일요일까지 7일간 티웨이 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진행된다. 대상 노선은 김포공항·대구공항·광주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는 국내선과 동남아·대만·중국·일본 등에 취항하는 국제선을 포함해 총 41개 노선이다. 탑승 기간은 국내선의 경우 10월 2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국제선의 경우 12월 1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다.

먼저 이번 티웨이항공 이벤트의 주력 노선 중 하나인 대만을 기준으로 타 항공사와 비교해 봤다. 항공사의 할인 행사 기간이 시작되는 12월 1일(일요일) 오전 11시에 김포공항을 출국해 대만 송산공항에 도착한 뒤 12월4일(수요일) 오후 5시 귀국하는 티웨이항공 이벤트 특가는 왕복 기준 21만1110원이다. 12월1일 출발 대만행 비행기 티켓 가격은 광고 금액과 같은 6만 5000원이며,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 가격도 6만 5000원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금액에는 유류할증료 1만1800원과 공항시설 사용료 4만7310원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가격을 포함하면 왕복 기준 18만9110원이다.

여기에 좌석을 선택하게 되면 1만원에서 4만4000원까지 추가 할증 금액이 붙는다. 전체 금액은 19만 9110원에서 최대 23만3110원으로 뛰어, 이벤트에서 내건 금액과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 더욱이 이 금액은 위탁 수하물이 없는 좌석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15kg의 위탁 수하물을 맡기면 1회 탑승당 3만5000원의 금액이 추가로 더해진다. 출국·입국 두 번의 비행에서 15kg의 수하물을 맡기려면 7만원을 추가로 지불해 최대 약 30만원 안팎의 항공료를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동일한 기간으로 해 한국 인천공항을 출국해 대만 타오위안 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권을 검색했다. 타오위안 국제공항은 원래 송산공항보다 시내에서 멀어 여행객들이 다소 꺼려 왔으나, 지난 2017년 대만 공항철도가 개통돼 타이페이 메인역까지 3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실제 이동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항공 편수도 더 많다.

유사한 시간대인 12월 1일 10시 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4일 오후 5시에 귀국하는 제주항공 항공권은 24만1800원. 수하물은 15kg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좌석 지정을 하지 않고 탔을 경우의 티웨이항공 가격 18만9100원 보다는 비싸지만 수하물(15kg)이 있는 고객일 경우에는 제주항공이 1만 원 이상 더 싸다.

중화항공도 12월 1일 12시 3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12월 4일 오전 12시에 귀국하는 위탁수하물 30kg의 항공권을 24만 8500원에 판매한다. 출발 시간에 관계없이 저렴한 항공권을 찾을 경우 오전 7시에 출발하는 에바항공 항공권을 21만원대에 구매할 수도 있다. 이 항공권도 위탁수하물 30kg를 제공한다.

1만원대에 제주도를 방문할 수 있다며 홍보한 국내선 특가 항공권도 이벤트를 하지 않는 다른 항공사의 최저 가격과 비슷했다. 네이버 항공권 가격비교를 통해 티웨이 항공의 이벤트 기간인 11월 13일(수)부터 11월 19일(화)까지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간의 국내선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다.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사가 대행하는 항공사 발권은 11월 왕복 3만 6390원에 최저가가 형성돼 있었다. 1만원대라고 홍보한 티웨이항공은 왕복 탑승권 가격 1만7000원에 유류할증료 8800원, 공항시설 사용료 8000원에 좌석 선택 운임 6000원까지 3만9800원에 예매가 가능했다.

◇누리꾼 "자극적인 가격 활용한 마케팅의 일종" 비판

'국내선 1만원대'라고 홍보한 T항공사와 다른 항공사의 가격 비교. / 사진 = 네이버 항공권 가격비교
'국내선 1만원대'라고 홍보한 T항공사와 다른 항공사의 가격 비교. / 사진 = 네이버 항공권 가격비교



누리꾼들들 사이에선 티웨이 항공의 '초특가 행사'가 자극적인 가격을 이용한 홍보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가격은 다른 항공사와 큰 차이가 없는데 실시간 검색어 등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마케팅)'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가 업체들의 '홍보 밀어주기'로 전락했다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광고나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7.4%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인 38.6%보다 약 10%가량 높다.

한 누리꾼은 이번 행사에 대해 "위탁수하물·기내식·물 등 모든 가격을 합치면 다른 항공사와 똑같은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으며, 다른 누리꾼은 "이런 무의미한 행사는 결국 돈 한 푼 안내고 공짜로 홍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티웨이 항공측은 이에 대해 "정상 요금과 비교해 충분히 저렴한 가격"이라며 "요금이 비슷하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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