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 선임절차 개시…'이달 중 윤곽'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서울 KB국민은행 본점 출입구. /사진제공=뉴스1

KB금융그룹이 허인 KB국민행장의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본격적인 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빠르면 이달 내 허 행장의 연임 또는 새로운 행장 후보의 선임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번 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해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유석렬·스튜어트 솔로몬·정구환 등 3인의 사외이사, 허 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허 행장 스스로 인사 대상인 만큼 이번 논의에서는 제외되며, 나머지 4인이 참여하는 대추위가 진행된다.

지주사 대추위가 1인 후보를 결정하면,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에서 행장 후보의 자격을 검증한 뒤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확정한다.

다만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행추위가 '지주사 대추위에서 선정한 은행장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하도록'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으며, KB금융이 100%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지주사 대추위를 통과하면 사실상 은행장 선임이 확정적이며, 대추위원장을 맡는 윤 회장의 선택이 핵심이다.

차기 은행장 후보군으로는 허 행장을 비롯해 KB금융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 지주사와 은행 임원 다수가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보군이 지속해서 관리돼 온 만큼, 실제 대추위 논의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행장은 윤 회장이 겸직하던 국민은행장직을 2017년 11월 승계했다. 업계의 은행장 임기 관행이 '2+1년'으로 굳어진 만큼 허 행장도 1년 연임이 가능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취임 후 '디지털KB'를 중심 전략 방향으로 삼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출시를 앞둔 MVNO(가상이동통신망) 서비스 '리브M' 역시 허 행장의 대표적인 혁신금융 사례로 평가받는다. 다만 올 상반기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영업실적이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는 평가는 부담이다.

국민은행장 인사 결과는 연말 KB금융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와 임원 인사에도 영향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카드·KB손해보험·KB자산운용·KB생명보험·KB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 CEO의 임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장에 새 인물이 선임될 경우 연쇄 이동이 벌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