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아베 만나는 '차기대선 1위' 이낙연…외교력 시험대

머니투데이
  • 세종=박준식 기자
  • 2019.10.21 16:55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이낙연 국무총리 22~24일 일왕즉위식 참석…문대통령 친서에 전용기, 백여명 수행단과 정상급 사절단 꾸려, 아베와 2차례 만나 한일관계 개선 주춧돌 놓을지 주목

image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990년 11월 12일 일간지 도쿄특파원으로 일왕 즉위식을 타전했던 이낙연 국무총리가 29년 만에 한국 대표로 그 아들인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

현직 총리로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총리에게는 외교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악화한 한일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는다면 차기 대선주자로 외교력을 선보일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낙연 총리는 오는 22일 오전 공군 1호기를 타고 백여 명의 수행인원과 함께 일본 도쿄를 찾는다. 당초 총리 신분을 감안해 2호기 섭외가 예상됐지만 수행 및 동행 인원이 많아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용하는 1호기 사용 여건이 마련됐다. 청와대도 이번 방일 중요도를 감안해 짧은 거리이지만 상징적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지난 18일 일본 교도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방일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역사적 의무라 생각하고 (한일 갈등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저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어준 친서(親書)를 가지고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양국 정상회담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다.

'심부름꾼'은 수사…한일관계 중재 주연

문재인 정부 들어 한일관계는 더 나빠지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했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싸고 원칙론을 준수한 우리 정부에 일본이 반발하면서부터다. 정부는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대법원 판결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지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함께 한국이 전 정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한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일본이 정치적인 문제들을 이후 경제보복으로 되갚으면서 양국은 외교 및 통상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일본이 한국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제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소재에 관해 사실상 금수 조치를 취하면서 감정의 골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일본 제품 불매와 여행 보이코트가 이뤄지면서 양국 국민감정에 상처가 난 것이 무엇보다 아쉬운 대목이다.

이낙연 총리는 이런 상황 중에도 내각 수반으로 자제력을 발휘해왔다. 청와대와 결을 같이하면서도 일본을 향해서는 추후 상처가 될 수 있는 언행을 삼가한 것이다. 총리는 지난 여름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본격화하자 순방지인 타지키스탄(7월16일)에서 "양국은 귀중한 동반자로 소중한 자산은 결코 손상돼서는 안 된다"며 "일본 지도자들께서 그런 가치를 재확인하시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기자 시절 도쿄 특파원(1989∼1993년)을 지내면서 일본 정계에 네트워크를 쌓은 이낙연 총리는 지일파로 평가된다.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이 총리의 사회적 자산은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소통 창구로 활약할 기회를 맞았다. 특히 이 총리는 아베 부친인 고(故) 신타로 전 외무상과 같은 시대 정치인들과 관계가 깊어 일본 입장에서도 긴요한 대화상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박3일 14개 빈틈없는 일정…양국우호 가치에 방점

이낙연 총리는 도쿄특파원 시절이던 1990년 11월 12일 아키히토 선왕의 즉위식을 보도했다. 이 총리는 당시 세계 160여국 축하사절 참석을 타전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일왕 즉위를 한국에 알려던 그가 약 30년 만에 맞상대인 한국의 총리가 되어 후대인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것이 뜻깊은 일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90년 11월 도쿄 특파원 시절 기자로서 보도한 일왕 즉위식 기사 ⓒ동아일보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1990년 11월 도쿄 특파원 시절 기자로서 보도한 일왕 즉위식 기사 ⓒ동아일보 제공

이 총리는 22일 오전 일본에 닿자마자 시내 모처 호텔에서 일본 정계 인사들과 비공식 일정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2박 3일간 공식적 일정만 14개에 달한다. 숨돌릴 틈없는 일정을 계획한 것이다.

특히 22일 오후에는 1시 일왕 즉위식 참석 직후인 오후 3시엔 고(故) 이수현 의인 추모비를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고려대 재학 중 2001년 일본 도쿄로 유학해 학업하던 중에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아깝게 숨을 거둔 한국 젊은이다. 이수현이라는 세글자 이름을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어긋난 양국 감정을 추스릴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일한의원연맹 조찬(23일 오전),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 면담, 에다노 입헌민주당 대표 등 면담, 모리 前총리(이상 23일 오후) 등이 예정돼 있다. 양국 우호관계를 되돌릴 인사들과의 만남이다.

아베 총리와 2차례 기회…24일 관저면담이 관건

악화한 한일관계를 톱다운 외교로 회복하기 위해선 아베 총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한일 양국 정상회담을 관철하는 게 필수다.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를 만날 기회는 2차례다. 첫 번째는 23일 오후 6시부터 이뤄질 아베 총리 내외 주최 만찬이다. 하지만 이 만찬은 세계 각국 초청 인사가 모두 모인 축하연회 성격이라 단독 면담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회는 이튿날인 24일 오전 중으로 조정하고 있는 면담에서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저에서 이 총리가 아베 총리와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현재 10분 내외 시간이 예상되는데 면담시간이 예상보다 연장돼 문 대통령의 관계개선 의지가 진정성 있게 전달될지가 관건이다.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와 이전까지 쌓아온 개인적인 인연이 깊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이 총리는 국회의원이던 2005년 당시 아베 의원을 한국에서 맞아 함께 서울 삼청각에서 식사하며 소주잔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9월에도 두 사람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갔다. 총리실 관계자는 "두 총리가 책임 있는 모습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가능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2019 모바일 컨퍼런스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11/1~11/18)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