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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정치 위기 속으로…부채질한 건 '원자재 불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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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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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콰도르, 극심한 반긴축 시위로 '비상사태' 원자재 하락에 성장 둔화 + 정부 부채 증가

20일 (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반정부 시위대의 방화로 버스가 불에 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일 (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반정부 시위대의 방화로 버스가 불에 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남미의 정치적 위기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칠레에선 지하철 요금인상으로 인한 시위 불길이 거세지면서 지난 19일(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에콰도르 역시 연료 보조금 폐지로 비상사태. 아르헨티나는 이달 27일 대통령 결선투표를 앞두고 자본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가 출신으로 친(親) 시장주의자인 마크리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 1차 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에 크게 밀려 정권 교체에 대한 불안감이 피어 오르고 있다.

중남미 정치권의 딜레마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원자재 가격이 수십년에 걸쳐 오르고 내리는 주기)이 끝자락을 향하면서 더욱 심해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분석했다.

중남미 경제가 크게 의존하는 원자재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정부 부채는 늘어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현재 라틴 아메리카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10년 전의 51%보다 더 늘었다.

투자자들은 중남미 정치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여기엔 특히 칠레가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 중남미 정권의 권력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일례로 멕시코 군경은 마약 카르텔의 총격 저항을 수습하지 못하고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을 풀어줬다. 멕시코 정부가 성급하게 체포 작전에 나서 도시에 총격전을 야기하고 결국 구스만 아들마저 놓아주자 정부가 카르텔에 무릎을 꿇었다는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대니얼 커너 라틴 본부장은 "남미 거의 모든 지역의 정부들은 재정 문제를 안고 있고 지지율이 바닥"이라며 "부패, 질 나쁜 사회복지, 경제적 역동성 부족으로 유권자들은 현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부채가 늘어나면 재정 건전성을 꾀하기 위한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긴축 정책은 가뜩이나 힘들어진 서민들의 반대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긴축 정책은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거나 사회복지를 개선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대중의 외면을 받는다. 결국 현지 정치권은 긴축을 강행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커너 본부장은 "중남미의 우파정권에 환호했던 (해외) 투자자들은 정권 반발에 대해선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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