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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공항점거… 스페인에 '홍콩식' 시위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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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수현 인턴
  • 2019.10.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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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 공항에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AFP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지역의 분리독립을 이끈 지도부에 중형을 선고한 이후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탈루냐 시위대가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집회 방식을 모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공항 점거부터 암호화된 메신저 앱 사용까지, 카탈루냐 분리독립 시위자들이 홍콩의 친민주주의 시위대가 고안한 시위 전략을 공공연히 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탈루냐 시위는 지난 14일 스페인 대법원이 2017년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했던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 9명에게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하면서 촉발됐다.

AFP에 따르면 대법원이 선고를 내린 직후 유명 암호화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24만명의 사람들은 바르셀로나의 엘 프라트 공항으로 향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메시지는 ‘민주주의 쓰나미(Democratic Tsunami)’라고 불리는 새로운 익명의 분리주의 단체가 보낸 것으로, 홍콩 시위대가 9월에 그랬던 것처럼 공항을 점거하자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한 홍콩 시위의 슬로건인 ‘물이 되라’(#Be Water)는 해시태그로 메시지를 끝맺으며 '물처럼 유연하게' 도시를 누비다 시설을 점거하는 홍콩의 집회 방식을 따를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 공항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점거했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 프라트 공항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점거했다. /사진=AFP
이처럼 암호화 메신저를 활용해 공항에 모인 시위대는 앱을 통해 다운받은 탑승권으로 보안검사를 통과했고, 통과하지 못한 나머지 1만여 명의 시위대도 공항 밖에 모여 항공사 직원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결국 이날만 1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카탈루냐 시위자들은 이처럼 홍콩 시위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방하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분리독립 지지단체 ‘공화국을 위한 피크닉(Picnic for Republic)’의 한 회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한 것은 홍콩 시위에서 바로 아이디어를 얻어 복제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지역의 대규모 풀뿌리 분리주의 단체 카탈루냐국민대회(ANC)는 지난 9월 ‘비폭력 투쟁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기술: 홍콩의 사례’라는 제목의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카탈루냐 시위대가 홍콩 시위를 모방해 경찰 시야를 방해하는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AFP
카탈루냐 시위대가 홍콩 시위를 모방해 경찰 시야를 방해하는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AFP
카탈루냐 시위대는 또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해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하는 방식이나 당국의 진압에 대비해 노란색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도 모방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들은 심지어 홍콩에서 배포된 것과 동일한 전단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경찰의 물대포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요령을 알려주는 한 전단지는 여전히 중국어가 그대로 적힌 채 카탈루냐 시위대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처럼 자치권 확대와 독립이라는 유사한 목표를 지닌 홍콩과 카탈루냐 시위대 사이에선 서로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성향 가수 데니스 호,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바디우카오와 아이웨이웨이 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카탈루냐 시위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했다. 조르디 빌라노바 ANC 총무는 “자신을 표현할 정치적 공간이 부족한 소수집단 사이에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카탈루냐 시위가 홍콩 시위 수법을 복제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을 비난해온 서방 국가들을 역으로 비판하고, 분리독립을 허용하지 않는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신문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5일,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영상을 ‘홍콩’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게재하며 “어떠한 국가에서도 분리주의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또한 21일 논평을 통해 "서방이 홍콩의 폭동을 지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방 국가들이 스페인 정부의 카탈루냐 분리독립 세력 억압을 용인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카탈루냐와 홍콩에 대한 서방의 이중잣대는 풍자의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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