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 "中, 美 외교관 활동 규제부터 완화하라"

테리 브랜스탠드 중국 주재 미국대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21일 미국 외교관이 중국 관리나 교육자들을 자유롭게 접촉할 수 없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미국이 중국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미국 관리 접촉 사전신고 의무화 조치를 정당화했다.

지난 주 미국 국무부는 중국 외교관이 미국 관리들이나 교육·연구기관 종사자를 만날 때 사전 신고를 의무화했으며 중국은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 외교관들이 중국 관리나 학자를 만날 때 여러 단계에 걸쳐 허가를 받도록 규제해왔으며, 요청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이오와 주지사 출신인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관리나 학자를 만날) 허가를 받더라도 가끔은 막판에 취소되기도 했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좌절감을 느껴왔다"고 털어놨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미국의 조치가 중국 외교관들에게 만남 사전통보를 요구하는 것뿐이라면서 사전 허가를 의무화한 중국보다는 온건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브랜스태드 대사는 티베트 자치지역을 방문했는데, 그 전에 중국 정부로부터 티베트 방문을 요청했지만 두 번 퇴짜를 맞았다. 광저우(廣州)에서 중국인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간담회를 열었지만 자리에는 아무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말을 여러 번이나 바꿨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무도 간담회 지원을 안 했다고 했다가, 아무도 올 수 없다고 했다. 그 이후엔 학생들이 너무 수줍어서 간담회에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자들을 대상으로도 규제를 실시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산당이 통제하는 기관을 위해 일하는 중국인들을 외국 대리인으로 취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미국 법상 외국 정부나 정당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법무부에 자신을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자신의 활동사항을 공개해야 한다.

현재 중국 주재 외신기자들은 비자발급이 지연되거나 구금을 당하고, 전화를 도청당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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