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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공영홈쇼핑, '지속 가능성'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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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민 기자
  • 2019.10.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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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16일 치른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화살은 공영홈쇼핑으로 향했다. 채용비리, 임직원 불공정 주식거래, 초유의 방송 중단 사고, 부분 자본잠식 등 뭇매를 맞을 이유가 넘쳐났다. 이중에서도 신사옥 추진에 의원들이 하나같이 반기를 들었다. 2015년 개국한 공영홈쇼핑이 현재 누적적자만 450억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자본금 800억원의 절반 이상 날린 셈인데 일반 기업이라면 폐업 수순에 들어가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두 달 전 신사옥 추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두 번이나 벌어진 방송사고 이후 안정적인 방송 송출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국내 홈쇼핑 7개사 중 유일하게 공영홈쇼핑만 사옥이 없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사옥을 짓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공영홈쇼핑이 벤치마킹하려는 홈앤쇼핑의 경우 신사옥 건립에 1300억원이 들어갔고 신사옥 건립 전 3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이 544억원을 기록했다.

공영홈쇼핑은 올해도 적자가 확실시된다. 더 큰 문제는 수익을 낼 만한 뾰족한 대안이 없고 새 수입모델로 꼽히는 모바일에 투자할 여력도 없다는 데 있다. 중소기업계와 홈쇼핑업계에서 공영홈쇼핑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다른 TV홈쇼핑사보다 공영홈쇼핑의 영업규제가 까다로워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로 확대라는 공적 기능을 목적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다른 홈쇼핑처럼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수수료를 높게 받아 이익을 낼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두 번이나 방송이 중단되는 사고를 겪으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며 “이는 추후 재승인 심사 시 감점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대로라면 2023년 4월 이뤄질 공영홈쇼핑 재승인 심사도 장담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국감에서 의원들이 지적한 부분도 경영정상화를 통한 생존 여부다. 이 같은 지적에 최 대표는 결국 국감에서 “흑자전환 후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흑자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내놓지 못했다. 적자폭이 커지는 원인 중 하나로 송출수수료 인하를 제시했지만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문제라 이 또한 본질적인 경영개선 방안은 되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공영홈쇼핑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장황한 장기적인 계획에 앞서 당장 올해부터 적자폭을 축소할 수 있는 계획을 면밀히 짜야 한다. 임직원의 임금삭감과 비용절감 등 마른걸레라도 쥐어짜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취임 1년이 지난 최 대표가 경영혁신을 통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때다.
[우보세]공영홈쇼핑, '지속 가능성'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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