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의 꿈'에 담긴 기업가정신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군자고궁. 어려울수록 심지가 더욱 깊어져야 군자라고 했다. 숱한 난관을 헤쳐온 이진우 와이디생명과학 대표의 모습도 이러했다. 신약 개발이 잇따라 임상에서 좌초를 거듭할 때도, 연구 자금이 달려 전국팔도를 뛰어다닐 때도 그가 잃지 않은 게 있다. 바로 '신약 개발에 대한 꿈'이다.

그는 숱한 난관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극복하는 '저력'을 강조한다.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수없이 외면당하는 등 고초 속에 쌓인 '내공'이다. 신약은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훨씬 높다. 기술력만으로 도전을 이어가는 건 무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와이디생명과학은 의약품 유통으로 기본 경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익을 창출, '기초체력'으로 삼고 있다.

미래를 위해선 아낌없이 투자한다. 남는 자금은 모두 R&D(연구·개발)에 쏟아붓는 것이다. 연구 인력은 회사가 감당 가능한 최대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한 해 최소 한두 개의 기술은 도입하려고 했다. 회사의 목표는 '모범적 바이오 기업'이다. 수익으로 '안정'을, 투자로 '성장'을 잡아 올바른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지속 가능성'도 생각한다. 신사업 AIDD(인공지능 신약 개발)가 그 예다. 인공지능 기반의 신약 물질 발굴 플랫폼 '아담넷'을 보유하고 있다. △전임상 예측 △임상 디자인 △성공률 예측 등 신약 개발 전주기를 커버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안과 질환 치료제' 및 '항암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DME(당뇨병성황반부종) △DR(당뇨병성망막병증) △AMD(노인성황반변성), 3개의 '안과 질환 치료제'는 경구형으로 개발,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줄일 전망이다. 기존엔 주사제 방식이었다. 특히 DME 치료제는 글로벌 임상 2a상 단계로, 상용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진우 와이디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DME 임상 후 기술 수출을 시도할 것"이라며 "'신약 개발의 꿈'을 본격화할 시기"라고 했다. 이어 "불철주야 앞만 보고 달려온 연구진과 임직원, 투자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최근 제약 산업에 잔재한 불신을 두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달하는 '소통의 자세'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