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콘서트] "인구 많은 서울도 '인구절벽' 두렵다"

머니투데이

조해람 기자
오세중 기자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19 인구이야기 PopCon'에서 '지방의 미래-서울의 인구문제를 바라보는 몇가지 시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인구절벽'이라지만 서울은 늘 붐빈다. 1992년 최대 인구를 기록한 뒤 꾸준히 줄고 있지만, 감소세는 매우 완만하다. 그렇다면 서울은 인구감소 걱정이 없을까? 답은 '아니오'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은 2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 연사로 나서 "서울 인구 총량이 크게 줄지 않아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줄어든 서울 인구 113만 명은 거의 경기도로 갔다"며 "수도권 중심 인구구조라는 것이 2019년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한 세대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될 것" 이라고 지적했다.

변 센터장은 인구문제를 보는 첫 번째 관점이 '총량문제'라면 두 번째는 '질적문제'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줄고 어떤 사람이 느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서울의 현재 중위연령은 40세쯤이지만 2040년엔 52세가 된다. 변 센터장은 "서울이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사회의 핵심 생산인구이자 소비인구인 40대가 줄어드는 것"이라며 "그들이 줄어들면 사회 전체의 활력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문제는 가족구조 전반의 변화다. 서울 관악구는 1인가구 비중이 40%에 달한다. 종로와 중구도 30%에 육박한다. 그런데 관악구 1인가구는 주로 20~40대 남성인데 비해 종로구·중구는 노인층이 다수다.

변 센터장은 "내부의 특성을 보면 다른 성질이 드러나고 있고, 그런 것들을 제대로 파악해야 지역사회가 인구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5개 자치구마다 서로 다른 문제들이 있다"며 "서로 고령자 비중도 10% 이상 차이가 나고 중위연령도 7~8세 가량 다른 이 상황을 어떻게 푸는지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인구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변 센터장은 "정책적으로 개입하면 변하리라는 시각이 팽배하지만 생각보다 정책급부가 강하지 않다. 인구변화는 시민 선택의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의 행정구역단위로 인구문제를 사고하기보단 생활권 단위로 정책 개입을 해야 인구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