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팔리나…건설사 '공모조건 완화'된 마곡MICE 눈독

땅값만 1조원에 달하는 마곡 MICE(마이스) 복합단지 건설사업이 이번에는 사업자 선정에 성공할 관측이다. 공모 조건이 완화되면서 상업시설 임대 및 분양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MICE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가 융합된 산업을 말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마곡 MICE 복합단지 건설사업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 조건이 완화되면서 사업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직원은 “다수의 건설사들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에는 낙찰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며 “공급 예정 금액이 지난해 대비 높아졌으나 회의장 건설 규모가 줄고 분양 사업이 늘어 투자 금액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해부터 서울 마곡지구 중심부에 컨벤션센터와 고급 호텔 공연장 등이 어우러진 MICE 복합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사업자를 공모하고 있다.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마곡 MICE복합단지의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유찰됐고, 다음달 18일을 기한으로 다시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땅값이 예상보다 비싼 데다 MICE 복합 단지 내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시설이 있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 및 집회 시설과 원스톱 비즈니스센터(스타트업,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 회계, 특허 등의 업무시설) 등이다.


올해 부지면적 8만2724㎡ 규모의 마곡 MICE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CP1, CP2, CP3) 공급예정 가격은 9929억6479만원에 책정됐다. 지난해 매각공고 시 제안한 공급예정 가격(9905억6607만원)과 비교할 때 약 24억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공모에서 SH공사가 필수 도입 시설의 규모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문화 및 집회 시설 규모를 1만5000㎡에서 5000㎡으로, 원스톱 비즈니스센터 의무 설치 규모를 5000㎡에서 3000㎡으로 각각 줄였다. 그만큼 사업자가 상업용 부동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다.

또 SH공사는 컨소시엄 구성원 수를 종전 10개사에서 15개사로 확대했고 토지매매대금 납부 기한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현장 설명회에 약 70개사 150여명이 참석하여 사업 참여 관심도가 높았다”며 “공모 조건이 완화된 만큼 낙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