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결국 검찰로…금호 "소명하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을 계열사 지원에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판단,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전·현직 경영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2017년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이하 LSG코리아)가 아시아나와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한 것과 관련, 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금호아시아나와 아시아나항공에 보냈다. ([단독]공정위, 아시아나 기내식 '부당거래'로 해석, 10월 1일)


공정위는 아시아나가 총수 일가를 위해 모그룹(금호고속)을 부당지원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박 전 회장과 함께 그룹 전·현직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공정위는 아시아나 측의 소명을 들은 후 전원회의를 열어 검찰 고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심사보고서를 받은 아시아나는 심사보고서를 면밀히 검토 후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관련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도"“최근 공정위 심사보고서를 수령했다"며 "심사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의견서 등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는 2017년 LSG코리아가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LSG코리아는 아시아나가 기내식 사업권이 금호고속을 지원하는데 부당하게 사용됐다고 신고했다.

아시아나가 지난해 LSG코리아와 기내식 공급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게이트고메와 함께 만든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 기내식 공급처를 변경하는 대신 금호고속이 투자를 받았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2017년 GGK를 설립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홀딩스)은 중국 하이난그룹에게 160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고, 하이난그룹은 이례적으로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20년 만기 무이자로 빌려줬다.

당시 게이트고메는 하이난그룹 소속이었다. 기내식 사업은 영업이익률 20%를 넘는 알짜사업으로 아시아나는 GGK와 30년간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실제 하이난그룹이라고 알려졌던 BW 인수 주체도 게이트고메였다.

하지만 게이트고메의 주인이 하이난그룹에서 홍콩계 사모펀드로 바뀌면서 최근 아시아나와 마찰이 생겼다. GGK는 최근 아시아나로부터 137억원의 기내식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국제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에 잠재됐던 여러 문제가 수면 위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내식이 장기 계약된 만큼 쉽게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