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내 갈길 간다 "아이코스,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워"

한국필립모리스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3 듀오'(IQOS 3 DUO) 출시 및 기업 비전 발표 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코스 3 듀오는 홀더를 재충전 없이 2회 연속 사용 가능하고, 이전 모델 보다 충전시간이 단축된 것이 특징이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날,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내놨다. 공교롭게 날이 겹쳤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여전히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간접흡연을 발생시키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1년 만에 신제품 출시 "내 갈길 간다" = 보건복지부는 23일 오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놨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폐손상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서, 검증이 끝나기 전까지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것. 정부가 강력 권고라는 단어를 사용할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KT&G와 쥴랩스 등 담배 업계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각에선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시작으로 궐련형 등 전체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여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같은 날 한국필립모리스는 1년 만에 아이코스 신제품 '아이코스3 듀오'를 내놨다. 홀더를 재충전할 필요없이 2회 연속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충전 시간도 기존 아이코스 2.4+와 아이코스 3보다 50% 가량 단축했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아이코스3 듀오는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연속 사용과 충전시간 단축이라는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보다 많은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해 가장 해로운 담배 제품인 궐련에서 유해성분이 현저히 감소된 대체제품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이코스 간접 흡연 영향 없다…정부, 담배산업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 필립모리스는 이날 또 자체 실내 공기질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아이코스가 간접흡연을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젤 베이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과학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실내 공기에서 발생되고 있는 니코틴 등은 아이코스 사용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차이가 없었다"며 "(아이코스에)간접 노출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둘러싼 정부와의 공방에 대해, 정 대표는 "(정부가) 이데올로기적 접근 방식보다 과학을 바탕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세금 인상 우려와 관련해 "세금이 높아져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제일 해로운 담배에서 덜 해로운 담배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 제일 나쁜 담배를 권장하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가 미칠 영향에 대해선 "출시 초반 반응이 있었지만 판매 추이가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3 듀오(IQOS 3 DUO) 출시 및 기업 비전 발표 간담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아이코스 3 듀오는 홀더를 재충전 없이 2회 연속 사용 가능하고, 이전 모델 보다 충전시간이 단축된 것이 특징이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