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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은 민주당의 ‘린치’”…'인종차별 폭탄' 비난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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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수현 인턴
  • 2019.10.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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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수천명 불법 처형에 탄핵조사 비유…민주당 "어떤 대통령도 스스로에 적용해선 안 되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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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조사를 ‘린칭(lynching·교수형)’이라는 인종적 배경이 있는 용어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조사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언젠가 민주당원이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한다면, 아주 근소한 차이라 해도, 공화당은 정당한 법 절차나 공정성, 어떤 법적 권한도 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고 적었다. 미 하원 전체 의석수 435석 중 과반을 약간 넘긴 235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탄핵조사를 위한 표결을 거치지 않고 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은 표결이 탄핵조사 실시를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올린 트윗에서 자신의 탄핵조사를 '린칭'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올린 트윗에서 자신의 탄핵조사를 '린칭'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AFP


문제는 그 다음에 그가 덧붙인 문장에서 불거졌다. 그는 “모든 공화당원들은 지금 목격하고 있는 린칭을 기억해야 한다”며 탄핵조사를 ‘린칭’이라고 표현했다. 린칭은 미국 남북전쟁 이후 흑인 수천명이 남부의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해 불법적으로 처형당한 일을 가리키는 용어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에 따르면 1882년과 1968년 사이 약 4700명이 린칭으로 희생됐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들의 아픈 역사를 지칭하는 용어를 자신의 처지를 표현하는 데 쓴 것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비판을 쏟아냈다.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대통령도 스스로에게 적용해선 안 되는 단어”라고 지적했고, 흑인인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은 “대통령은 헌법에 규정된 탄핵조사를 미국 역사의 위험하고 어두운 장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흑인운동 단체 출신인 바비 러시 하원의원 또한 “당신은 탄핵이 린칭이라고 생각하나? 당신은 이 나라가 세워진 이후 당신 같은 사람에 의해 나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처형됐는지 아느냐”고 강하게 비난했고, 흑인의원 모임 의장인 캐런 배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린칭’을 트위터에 쓴 것은 그가 궁지에 몰렸을 때마다 ‘인종 폭탄’을 투하하는 패턴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단어 선택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부분의 사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의 탄핵조사가 '불공정한 절차'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의 역사를 고려한다면, 나는 이것을 린칭에 비유하진 않을 것”이라며 “유감스러운 단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언사가 논란을 빚은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가장 최근 사례만 살펴보더라도, 지난 7월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 4명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막말’을 퍼부은 것과 민주당 흑인 중진의원 엘리자 커밍스를 “잔인한 불량배”라 칭하며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폄훼한 일이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분석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상황을 ‘린칭’에 비유함으로써 인종을 무기화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마녀사냥의 피해자로 규정하는 인식을 드러냈다”며 “그는 지지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국의 어두운 이미지를 들추고 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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