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저 월담' 대진연 "강압수사"…경찰 "관련자료 2박스 나와"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남대문경찰서 수사관들이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평화이음’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2019.10.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경찰이 22일 서울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어 기습 농성을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관련된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대진연 회원들이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곳을 무리하게 수사했다며 경찰을 규탄하고 나섰다.

대진연은 2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이음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하는 비영리민간단체로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며 탄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대진연은 "경찰에게 평범한 단체사무실이 개인 주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그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방해하고 싶어서 이번에 핑계거리를 찾아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슨 배후를 잡겠다며 민간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잡듯 뒤졌지만 있지도 않은 배후가 나올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평화이음 관계자도 이날 "압수수색 당일 시위학생과 관련된 것만 조사해야 하는데 경찰은 평화이음 전체 물품과 컴퓨터, 회의자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평화이음은 (대진연과) 관련이 없음에도 모든 자료를 경찰에 보여줬다"며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또 이들은 구속된 4명의 학생들의 면회가 금지됐다며 접견교통권을 어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19일 미대사관저를) 월담한 학생들이 당일 어디서 나왔는지 폐쇄회로(CC)TV등으로 수사했고 평화이음 건물에서 다수가 나왔음을 확인했다"며 "압수수색한 결과 영장에 적시된 월담행위와 관련된 자료를 2박스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평화이음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접견교통권을 어겼냐는 질문에는 경찰은 "법에 따라서 가족과 변호인 이외의 자에 대해 면회를 금지했다"며 "변호인과 가족은 현재 면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시 성동구 소재 평화이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 물품을 포렌식 등을 하며 배후세력이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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