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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라! 못받겠다!" 대만·홍콩 살인범 두고 갈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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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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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환법 시위를 촉발한 살인 용의자 찬퉁카이가 23일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홍콩 시위의 발단이 된 ‘여자친구 살인범’ 찬퉁카이(20)가 홍콩에서 수감 생활을 마치고 23일 출소하면서 범죄를 저지른 대만행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 대만이 이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생각하는 대만과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생각하는 홍콩의 생각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 찬퉁카이 23일 출소 : 상식적으로 보면 찬퉁카이는 대만에서 살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찬퉁카이는 지난해 2월 대만에서 함께 여행 중이던 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지하철역 부근에 시신을 유기하고 고향인 홍콩으로 도망쳤다.

홍콩은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홍콩 밖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없다. 따라서 찬에게 적용된 혐의는 홍콩에서 여자 친구 현금카드를 불법 사용했다는 절도와 돈세탁방지법 위반 두 가지 혐의뿐이었다.

홍콩 법원은 그에게 2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찬은 모범수로 형을 감면받아 18개월만 복역한 후 23일 출소했다.

◇ 찬퉁카이 처벌 위해 송환법 추진 : 홍콩 정부는 원래 찬을 대만으로 보내 처벌받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만과 범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아 찬을 보내지 못하게 되자 송환법을 추진하고 나선 것.

그런데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통과되면 홍콩의 민주인사들이 중국에 끌려갈 수도 있다며 이법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9일부터 시작된 반송환법 시위는 20주째 이어지고 있다.

감옥에서 자신이 촉발한 대규모 반송환법 시위를 지켜봤을 찬은 출소 직후 자신의 죄를 사죄하며 대만에 가서 자수하고 죗값을 받겠다고 밝혔다.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를 촉발한 찬퉁카이가 23일 출소 직후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를 촉발한 찬퉁카이가 23일 출소 직후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 대만, 홍콩의 정치적 의도 의심 : 이에 따라 홍콩 경찰은 대만 경찰에 찬의 자수 의사를 전하면서 송환을 위한 관련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은 찬이 출소 시점에 자수의사를 피력한 점, 홍콩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만행 편의 제공 의사를 밝힌 점 등을 근거로 홍콩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홍콩 당국의 범인 인도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 대만 “우리가 직접 연행하겠다” : 그러던 대만 정부는 22일 오후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정부가 이 사건을 다루지 않겠다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나설 것”이라며 “우리 경찰을 홍콩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 홍콩 “대만이 직접 연행하는 것은 홍콩 사법권에 대한 도전 : 그러자 이번에는 홍콩이 발끈하고 나섰다. 홍콩 정부는 23일 오전 성명을 내고 “대만 경찰이 홍콩에 범인을 연행하러 오는 것은 홍콩의 사법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나의 국가임을 주장하면서 사법권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대만 정부의 입장과 대만을 국가가 아닌 중국 영토의 일부로 보는 홍콩 정부의 시각이 충돌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찬퉁카이의 신병이 공중에 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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