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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구한 '슈퍼 마리오', 그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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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 2019.10.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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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총재, 이달 말 퇴임
24일 마지막 집행위 회의 주재
유로존 사수, 일자리 증가 성과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에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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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최한 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드라기 총재는 신트라 연설을 통해 양적완화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AFP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오는 24일(현지시간) 마지막 집행이사회 회의를 주재한다.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크리스티나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바통을 넘긴다. 금리 인하와 국채 매입 등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럽 경제를 수렁에서 건져낸 '수퍼 마리오'가 은퇴하는 것이다.

◇최대 성과는 일자리 창출=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구원투수로 등판한 드라기 총재는 지난 8년간 '소방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ECB는 유로화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whatever it takes)' 준비가 돼 있다"는 드라기 총재의 취임 초기 연설은 그대로 그를 상징하는 문구가 됐다.

드라기 총재의 가장 큰 성과로는 일자리 창출이 꼽힌다. 유로존 전체 고용은 2013년 중반 1억4900만개에서 현재 1억6000만개로 약 1100만개 증가했다. 일자리 증가는 소비와 투자 확대로 이어졌으며, 무역전쟁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부터 유럽 경제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드라기 총재 취임 첫해인 2012년 마이너스(-)0.9%에 그쳤던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지난해 1.9%로 높아졌다. 2017년에는 2.5%로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키프로스 금융위기, 그리스 국가부채 위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등 굵직한 위기가 연이어 찾아왔지만, 드라기가 버틴 유로존은 오히려 성장했다.

영국 런던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의 사라 허윈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을 지키고, 엄청난 일자리를 만들어낸 드라기 총재는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그 두 가지는 정말 엄청난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유일한 실패는 '물가'=드라기 총재의 유일한 오점은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드라기 총재 8년 임기 중 연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2%에 그치면서, ECB 목표인 2%에 못 미쳤다. 심지어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디플레이션(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면했다는 것에 위안으로 삼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낮은 물가가 드라기 총재 탓은 아니다. 유로존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가 오르지 않는 물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블룸버그는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미스터리"라며 "세계적인 규모의 공급망 구축이나 온라인 상거래 발전이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드라기 총재 퇴임 시기에 맞춰 경제 위기가 다시 시작된 점은 유로존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ECB는 지난달 예금금리를 기존 ?0.4%에서 ?0.5%로 내리고, 지난해 말 종료했던 순자산매입을 월 200억유로(약 26조원) 수준으로 재개했다. 하지만 ECB 내부에서도 양적완화 정책을 놓고 마이너스금리 부작용 등을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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