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OUT' 택시기사들 "새로운 앱 만들것"(종합)

서울개인택시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타다 OUT! 상생과 혁신을 위한 택시대동제'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타다'가 다시 택시 운송업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개인 택시 업계는 자구책을 발표하고 타다 서비스는 올해 내로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타다 측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개인택시조합)은 23일 오후 2시부터 2시간여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타다 OUT! 상생과 혁신을 위한 택시대동제'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1만5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VCNC가 운영하는 렌터카 기반 이동수단 서비스 '타다'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관련 법안을 통과해줄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개인택시조합은 이날 개방형 플랫폼 참여를 골자로 한 자체 계획인 '택시 비전 2020 공익플랫폼'을 발표했다.

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제안내용에는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 구축방안이 담겼다. 세부내용으로 △심야시간 100%배차 △5000명 단위 개인택시 기사 브랜드 설립 △신규 애플리케이션 '아름다운 택시' 도입 등이다.

국철희 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개인택시를 모든 플랫폼에 개방할 것"이라며 "개인택시 스스로 규율을 갖추고 경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사고도 지금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서 개인택시조합은 VCNC의 증차결정과 영업지역 확대키로 한 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타다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7일 VCNC가 내년까지 차량 수를 늘리겠다 등 계획을 발표해 재점화 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타다' 영업 전면 불법화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공짜 면허 누리는 타다 정부는 즉각 정리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타다OUT'이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이모씨(48)는 "타다가 나온 이후 개인택시 기사로서 생계 타격 받는 게 생생히 느껴졌다"며 "현재 법에 의하면 렌터카로 운전자 알선 영업을 하는 타다는 엄연히 편법이고 불법"이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정치권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련 법안을 발의한 무소속 김경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등이 참여했다. 김 의원은 타다 서비스를 사실상 금지하는 '6인 이상 자동차를 렌트할 때만 기사 알선'을 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오는 24일 타다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타다를 운영하려면 제도권으로 들어와서 허락을 받게 할 것"이라며 "타다의 유사 택시 영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VCNC는 입장문에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VCNC는 "기존 산업과의 갈등 최소화를 우선으로 타다의 운영정책을 바꾸고 있다"며 "플랫폼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