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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보다 수입 적다"는데…편의점 왜 계속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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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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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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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편의점 증가하면 점포당 수익성 악화하지만 본사 매출은 증가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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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물가-저성장’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경기는 불황이라는데 오히려 편의점은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8월 기준 국내 3대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총 3만6963개로 지난해 8월 3만5362개보다 1600여개(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신생 편의점인 이마트24(4290개)와 일본계 그룹이 소유한 미니스톱(2574개)까지 포함하면 현재 편의점 점포수는 대략 4만5000개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편의점 1개당 인구수는 1226명으로 ‘편의점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2249명과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밀집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편의점 밀집도가 높음에도 올해에만 3대 편의점을 기준으로 1월~ 8월까지 1238개 증가할 정도로 점포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최저임금이 10.9% 인상되면서 편의점 점주들이 하루 종일 일해도 아르바이트생보다 수입이 적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마치 편의점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전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도 많았다.

실제로 8월 기준 3대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0.9%로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전체 편의점 매출액 증가에 비해 그만큼 편의점 점포수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국내 경기 부진에 대한 불안감도 높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4%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정도로 국내 수요와 내수 경기는 둔화돼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1.9%, 2분기 2.0%에 그쳤다.

이처럼 매출액도 크게 늘어나지 않고, 점포당 매출액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수 경기마저 침체돼 있는데 경영이 어렵다는 편의점 출점수나 전체 점포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 참으로 의아한 일이다. 편의점은 왜 계속 늘어나는 것일까.

첫 번째로 이유는 편의점과 관련한 제도의 변화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근접출점 제한 규제이다. 편의점은 기본적으로 본사가 가맹점 매출에서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구조인데, 편의점 매장이 늘어날수록 본사 매출은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경쟁이 높아진 개별 점포당 매출은 오히려 줄어 점주들의 수익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2017년에 한해 동안 무려 4000여개 가까이 편의점이 증가하면서 점포당 매출액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연속 두자릿수 인상되니 점주들의 불만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편의점업계는 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근접출점 제한 규제를 도입했다. 이는 비록 자율규약이긴 해도 기존 편의점 가맹점들은 반경 100미터 이내 신규 경쟁점포의 진입이 사전에 차단되면서 시장 수요와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자영업자 대책으로 카드수수료가 인하되고 임대차계약갱신기간까지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되면서 편의점 점주들의 수수료나 임대료 상승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두 번째로 편의점 창업 수요가 넘친다는 점이다. 올해 9월까지 기준으로 은퇴연령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인구는 전년 대비 54만5000명 증가했고, 이중 경제활동인구는 38만4000명 증가했다.

한해 100만명 가까이 출생했던 베이비부머들이 퇴직과 함께 상당수가 자영업 창업에 나서고 있는데, 상당한 초기 자본이나 기술 및 경험이 요구되는 여타 자영업과 달리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데다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창업 수요가 몰리고 있다.

더욱이 이들 편의점주들은 애초부터 커다란 수익성을 기대하고 창업에 나선 것이라기 보다는 제2의 직업으로서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손쉬운 업종을 택한 것이므로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로 편의점 본사의 상생 노력과 지원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실제 GS25의 경우 ‘안심수익제도’를 도입하여 수익 배분 시 가맹점주의 몫이 800만원을 넘지 않으면 그 차액을 보상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GS25는 지원 기간을 기존의 2년에서 최대 5년(24회)로 확대했다.

CU의 경우에도 개점부터 폐점까지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신규 개점하는 점포에 대해서 일정기간 상품 폐기 비용을 본사가 지원하며, 계약 중간에 중도 폐점 시 해약금을 일부 혹은 전액을 면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점주들에게 큰 운영비용 부담을 안겨주던 심야 24시간 영업에 대해서 점주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심야운영시 전기료를 일부 또는 전액 지원하면서 점주들의 부담이 한층 줄어들게 됐다.

그 외에도 편의점의 특성상 다른 오프라인 소매점에 비해 온라인쇼핑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최근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택배, 공과금, 세탁물, 전동차 충전 등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되면서 복합 리테일 사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물론 편의점 경영이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니다. 다수의 편의점 점주들은 생존을 위해 가족들을 동원해서라도 인건비를 아껴가면서 과중한 노동의 부담까지 지는 경우가 많다. 포화된 시장에서 매출액은 크게 늘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적은 비용조차 줄이려 고군분투해야 하는 것이 편의점 점주들이 부딪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편의점 창업 수요는 넘쳐나고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2.9%인상(시급 8590원)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렇게 편의점이 계속 늘어나게 되면 점주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보듯 뻔하고 결국 내년에도 인건비 부담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0월 24일 (10:3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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