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美정부-외계인 접촉 없어…달 착륙은 사실"

에드워드 스노든. /사진=AFP.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외계인 접촉설, 달 착륙 조작설 등 주요 음모론이 허구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노든은 이날 미국의 시사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미국 정부는 지적능력을 갖춘 외계 생명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NSA(미 국가안전보장국)와 CIA, 국방부 등 모든 정보망에 접근해 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외계인 관련 정보가) 숨겨져 있다면 정말로 내부 관계자도 찾을 수 없도록 잘 숨겨져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도 "외계인들은 지구와 접촉한 적이 없다. 적어도 미국 정부와는 접촉한 적이 없다"고 적은 바 있다.

미국 정부와 외계인 간 접촉이 있었다는 음모론을 부정한 것이다. 미국 네바다주 사막지대에 위치한 미군시설 '51구역'에서는 미국 정부가 외계인과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보관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지난 수십 년간 확산됐다. 지난달에는 수천여명이 네바다주 사막에 모여 '51구역 습격'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51구역 정문 앞까지 도달했다.

CNN은 "51구역에 외계인·UFO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면, 미 정부의 대규모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해 러시아로 망명하게 된 스노든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달 착륙 허구설과 '켐트레일' 음모론,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궁금할까봐 말하는데 인간은 실제로 달에 착륙했다"면서 "기후변화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켐트레일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켐트레일 음모론은 항공기가 지나간 자리에 생기는 비행운이 구름이 아니라 정부가 인구 감소 등을 목적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기 위해 살포하는 독성 화학물질이라는 내용이다.

미국에서 음모론은 단순히 온라인에서 퍼지는 헛소문으로 끝나지 않는다. 1976년에는 심지어 미 하원이 '케네디 암살 음모론'을 부분 인정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총격에 맞은 사건에 모종의 세력이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에는 켐트레일 음모론이 크게 확산되면서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의회가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달 착륙에 대해서도 아직도 미국인의 10%가 인류가 달에 간 적이 없다고 믿고 있다. 미 우주항공국(나사:NASA)은 번번이 증거를 제시하며 반박해왔지만 조작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음모론자들은 진공 환경에서 펄럭이는 성조기, 별빛 없는 달의 하늘, 달 표면의 가짜 발자국, 방사능 피폭 등 여러 이유를 들어 달 착륙이 조작됐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