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수소…에너지 전환 정책 선봉"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앞줄 왼쪽 7번째)과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앞줄 왼쪽 9번째), 공영운 현대차 사장(앞줄 왼쪽 3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IPHE(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 국제수소경제포럼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전 세계가 수소에너지에 주목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춰 신재생에너지로서의 강점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수소가 앞으로 전 세게 에너지 전환 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IPHE(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 국제 수소경제 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수소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국회 수소경제포럼, 미래연료전지발전포럼, 산업통상자원부, IPHE가 주최했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이 주관하고, 머니투데이가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 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가 산업적, 환경적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한국은 수소경제 분야에서 가장 모범(role model)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칼슨 IPHE 사무국 상임이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IPHE(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 국제수소경제포럼에서 수소경제 추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수소경제는 현실…전 세계 속도전=팀 칼슨 IPHE 사무국 상임이사는 "수소경제는 많은 국가에서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특징이 있고, 이미 상용화 제품이 나왔다며 "수소경제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IPHE는 2003년 설립된 기구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19개국으로 구성됐다. 수소경제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마다 다른 수소 관련 정책과 표준, 안전규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칼슨 상임이사는 "수소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단순히 에너지 이상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세계 시장에는 이미 1만4000대의 수소차가, 300곳이 넘는 충전소가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중앙 정부가 수소경제에 '고삐'를 채고 있다. 슈에 밍저 중국 퉁지대학교 자동차학부 부교수는 "올해 수소가 국가적 차원에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다"며 "시진핑 주석이 주도해서 2030년까지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했다.

슈에 부교수는 "중앙 정부의 언급 이후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바로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수소전기차와 충전소 보급을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보조금 정책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 정부는 연구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친환경에너지차와 신재생에너지 부문 모두에서 수소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호무 산업부 장관정책자문관(왼쪽 1번째)과 패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IPHE(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 국제수소경제포럼에서 종합 질의응답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수소, 다양한 활용 가능"…국가 간 협력 필요=미국·독일·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수소에너지 정책 입안자는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수소가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수니타 사티아팔 미국 에너지부 수소연료전지 국장은 "미국의 많은 주가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며 "수소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게차와 연료전지 등 비(非)수송 부문에서 수소 산업에 대한 기회를 찾았다. 그는 "자동차 뿐 아니라 월마트의 지게차, 연료전지버스 등 수소연료전지를 다양하게 쓰고 있다"면서 "철도, 항만에서 수소를 대규모로 사용해서 비용을 줄이려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교통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안으로 수소에너지를 꼽았다. 아담 무트윌 독일 연방 교통디지털인프라부 부국장은 "독일의 포함해 유럽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보다 95% 가량 줄여야 한다"면서 "이 같은 수치는 큰 도전과제이기 때문에 교통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거리 운송 수단의 경우 배터리로는 안된다"면서 "연료전지와 수소기술이 발전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다. 윌코 피히터 네덜란드 인프라환경부 산하기관 라익스와터스타아트 수석정책어드바이저는 "네덜란드에서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논쟁이 있었고, 두 친환경차의 공존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가솔린과 디젤차량이 공전하는 것처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5일 오전 9시 국제 수소협의체 격인 IPHE(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의 회원 20여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를 찾았다./사진=장시복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책으로 수소에너지를 활용한다. 코스마스 치테메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혁신부 수소에너지 국장은 "아프리카 지역은 전력공급이 좋지 못하다"면서 "수소연료전지로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했다.

수소에너지의 인프라 확대를 위해 국가 간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무트윌 부국장은 "수소 기차 등 나라별로 다양한 활용 방안에 관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파트너로서 여러 국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테메 국장도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인프라 확대가 아주 중요하다"며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