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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가 70% 휩쓸었다는데…마냥 웃을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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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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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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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 지정제' 재지정 과정서 비중 상당 부분 줄어들 가능성…오는 29일 '윤곽'

'빅4'가 70% 휩쓸었다는데…마냥 웃을수 없는 이유
지난 15일 '상장회사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이하 주기적 지정제)에 따른 사전지정 결과에 대형회계법인들과 로컬(중견·중소)회계법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복수의 회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명 '빅4'로 불리는 삼일·삼정·한영·안진 대형회계법인은 지정대상 회사 220개 중 70%에 달하는 150여개의 상장사를 지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삼일PwC, 60개 안팎 △삼정KPMG, 40여개 △EY한영·딜로이트안진, 각각 20개 중반 등이다.

상장사 220개를 지정받은 회계법인은 지난달 26일 감사인등록을 마친 20개 법인으로 사실상 빅4의 '독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중형회계법인 대표는 "금융당국이 중소·중견 회계법인을 육성하겠다고 말하는 데 빅4한테 상당히 많이 간 것 같다"며 "회계산업을 육성한다는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미국·영국 등 외국도 빅4 쏠림현상이 너무 심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빅4 회계법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계사 수, 지정점수 등 순번에 따라 감독당국이 지정해준 결과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한 대형회계법인 파트너는 "독립성 문제(감사·비감사업무 충돌) 때문에 감사할 수 없는 곳도 있고 회사도 (감사인) 선택권이 있어 감사보수 등을 고려해 재지정을 요청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빅4'가 70% 휩쓸었다는데…마냥 웃을수 없는 이유

실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회사의 감사인 재지정 요청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외부감사규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회사군(群)보다 상위군의 감사인을 지정받는 경우 하위군 감사인에 대한 재지정 요청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예를 들어 종전에는 다군에 속한 회사가 '다'군에 속하는 회계법인을 지정받은 경우보다 상위 등급인 '가' 또는 '나'군 회계법인에 대한 재지정요청이 허용됐다. 하지만 자신의 회사군보다 상위군의 감사인을 지정받은 경우 하위군 감사인에 대한 재지정 요청은 불가능했다. 의결된 개정안은 하향조정도 가능케 하는 내용으로 회사의 협상력을 높여 기업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빅4는 높은 보수와 강도 높은 감사에 부담을 느껴 재지정을 요청할 회사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대로 감사보수는 낮으면서 리스크가 높은 회사는 빅4가 선제적으로 털어낼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빅4가 감사를 원치 않을 경우 지정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감사보수를 불러 자연스레 재지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표준감사시간제를 기준으로 (회사와 감사인이 감사보수 등을) 협상하되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숫자를 요구한다면 그에 맞는 근거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이번 사전지정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며 재지정 결과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정대상 상장사와 회계법인은 독립성 문제뿐만 아니라 지배·종속회사 감사인 일치 등을 이유로 재지정 신청을 하려는 경우 오는 29일까지 금융당국에 의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15일 사전지정 이후 2주동안 의견서를 취합한 후 다시 순번에 따라 감사인 재지정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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