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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어쩌란 말이냐, 액상 전자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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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윤 기자
  • 2019.10.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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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에 관한 확실한 정보제공을 할 의무가 있습니다 국가라면.' '대한민국은 어째서 전자담배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아닌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가요?' '액상형 전자담배 대처 강력 지시 이유가 무엇인지,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사용자 입장에서 묻고 싶습니다.'

최근 일주일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자담배 관련 3건의 게시물이 올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달라는 요구다. 또 정부가 뚜렷한 근거를 대지 못하고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내용이었다.

흡연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냄새도 안 나고, 목도 칼칼하지 않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액상형 전자담배에 만족감을 표했던 일부 흡연자들도 다시 궐련 담배를 집어들었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폐 질환 간 명확한 인과관계가 나온 건 아니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이 나서 "피우지 말아달라"고 발표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찝찝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통·제조업계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어떤 종류는 그대로 팔고 어떤 종류는 판매를 중단했다. 주요 편의점에서는 쥴과 릴베이퍼 담배향과 민트향은 여전히 판매하고 과일향 등이 첨가된 종류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세븐일레븐에서는 유사 액상 담배인 버블몬 판매는 지속한다고 해 "도대체 기준이 뭐냐"며 논란이 됐다.

건강을 생각하면 담배를 끊는 게 맞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끊기 쉽지 않고 일반 담배보다 낫다기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택한 흡연자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런데 이젠 더 위험하다는데 굳이 찾아 피울 사람이 몇이나 될까.

국민 건강을 고려해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래도 이유는 정확히 설명해 줬어야 한다. 아니면 애초 액상형 전자담배가 들어오기 전부터 이를 막거나, 이미 조사를 시작했어야 했다.

정부가 부랴부랴 허술한 권고 사항을 만들면서 시장은 교란됐다.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건 좋지만 섣부른 판단으로 부작용을 낳는 선례로 남진 않을까 걱정스럽다. 정부는 다음 달 중 빠르게 조사 결과를 내놓겠다고 했다. 흡연자들을 제대로 설득할만한 정확한 결과와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
[기자수첩]어쩌란 말이냐, 액상 전자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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