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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소금물 관장·산삼약침… 말기암 환자들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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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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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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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 사용시 부작용 나타날 수도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와 '펜벤다졸' 화학구조/사진=뉴스1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와 '펜벤다졸' 화학구조/사진=뉴스1
말기 암 환자들을 중심으로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구하는 현상이 두드러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할 경우 심각한 장기손상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펜벤다졸은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으로, 낮은 용량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고용량을 장기간 투여할 때는 혈액과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면 약물상호작용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대한암학회는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며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벤다졸이 암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진 건 지난달 26일이다. 이날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이 암환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 동영상엔 지난해 '네이처'에 실린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논문을 근거로 펜벤다졸이 비소세포성폐암(NSCLC), 림프종, 전립선암, 췌장암, 직장암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펜벤다졸이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영양분인 포도당 섭취를 방해하고, 이로 인해 암세포가 사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말기 암환자들을 중심으로 펜벤다졸 치료법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일부 판매처에서는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김철민 페이스북
김철민 페이스북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씨도 펜벤다졸 복용을 시작,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28일 김씨는 "방사선 치료 17차를 하러 왔다"면서 "펜벤다졸 4주차 복용인데, 통증이 반으로줄었고 혈액검사 정상으로 나왔다"고 글을 썼다.

식약처의 권고처럼 펜벤다졸의 안전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말기 암 환자들 중 일부는 그럼에도 펜벤다졸을 쓰겠다는 입장이 적지 않다. 온라인 상에서는 "말기 암 환자는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펜벤다졸이 죽음에 이르게 할지라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라서 쓸 수밖에 없다" "부작용이라니, 말기 암 환자가 향후 부작용을 걱정하게 생겼냐"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치료법을 암 치료 용도로 사용했다가 치료는 되지 않고 돈만 잃거나, 자칫 병까지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앞서 한 간암 말기 환자는 '산삼 약침'이 암에 효과가 있다는 한 한방병원의 설명을 듣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2012년 5월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 과정 환자는 총 3420만원을 치료비로 지불했으나, 암이 온몸으로 퍼져 1~2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그해 12월 사망했다. 이후 환자의 가족은 병원에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걸었고, 지난 2월 치료비 전액과 위자료를 지급받으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전에는 '소금물로 관장하면 불치병이 낫는다'는 무면허 의료 행위 목사 부부에게 수백명의 암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병이 악화한 바 있다. 이 목사 부부는 약 6년간 암 등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 환자들에게 9박10일간의 의료캠프를 연 뒤 소금물로 관장을 하거나 각종 의료기기와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는 등 무면허 의료 행위를 했다. 환자들에게 소금물과 간장 외에는 다른 음식이나 처방받은 약 등은 먹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한국 전설의 투수 '무쇠팔' 최동원씨도 이들에게 불법 시술을 받았다. 최씨는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하다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2010년 12월 이들에게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씨는 결국 2011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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