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감로수 로열티' 의혹, 검찰 '무혐의' 결론

머니투데이

오문영 , 최민경 기자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4월4일 오전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검찰이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 지부(조계종 노조)가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하이트진로음료(주)(하이트 진로)와의 계약으로 종단에 손해를 입혔다며 고발한 사건을 무혐의로 결론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조계종 노조가 자승 전 총무원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조계종 노조는 지난 4월 자승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당시 하이트진로와의 '산업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이익편취를 도모했고 종단에 손해를 끼쳤다며 검찰 고발에 나섰다.

이들은 조계종이 하이트진로에게 조계종 소유의 생수 상표인 '감로수'의 국내외 사용권한을 넘기고 그 대가로 생수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수료를 지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노조는 "하이트진로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량에 따른 로열티가 8년간 종단과 무관한 제3자에게 지급됐다"며 "지급된 로열티는 생수 1병당 각 500ml 50원, 2L 100원, 18.9L 150원으로, 총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의 지휘하에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7월 불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5월 하이트 진로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자승 전 총무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