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국정운영 지지도 2년만에 반토막…부정평가 더 많아

문재인 대통령./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대학생들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년 만에 반토막 났다. 부정 비율이 처음 긍정 비율을 넘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특혜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았다.

30일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아 전국 대학생 1050명을 대상으로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6.1%가 문재인정부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비율(22.4%)보다 13.7%p 높았다. '보통'이 41.5%로 가장 많았다.

대학생들의 문재인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서 부정비율이 더 높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39.0%로 부정 평가(23.7%)보다 많았다. 긍정 평가가 16.6%p 내려간 대신 부정 평가는 12.4%p 높아졌다.

문재인정부 출범 첫해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성적표다. 문재인정부 출범 5개월째인 2017년 10월 같은 조사에서는 긍정비율이 55.1%로 절반을 넘었다. 부정평가는 7.4%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3.6%였다.

'조국 사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24.4%가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다.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조사에서 2위는 경제성장(21.2%)이었다. 지난해 1위였던 '빈부격차 해소'는 17.7%가 골라 3위로 내려갔다.

문재인정부 청년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대학생들의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46.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는 11.9%에 불과했다. 긍정·부정평가의 격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2017년 조사에서는 부정평가(21.4%)와 긍정평가(13.2%)의 격차가 8.2%p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27.7%p로 커졌다. 올해는 34.9%p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정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정책'이 1위였다. 응답자의 49.3%가 경제정책을 꼽았다. 산업정책(노사문제·고용안정)이 16.3%로 2위를 기록했다. '대북 통일정책'(10.3%)이 지난해 5위에서 올해 3위로 순위가 상승한 게 눈에 띈다.

경제정책과 산업정책은 모두 취업과 직결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 진학 이유 1위는 '취업에 유리한 조건 획득'(51.8%)으로 나타났다. 응답 비율이 지난해 39.3%에서 12.5%p 상승했다. 2위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12.7%)이었다. 이어 학문연구(12.6%) 다양한 경험 가능(12.2%) 신분상승 기회 확보(4.3%) 부모의 권유(3.6%) 순이었다.

직업 선택의 제1조건으로는 28.7%가 '급여'를 꼽았다. '안정성'을 꼽은 응답자가 22.6%로 2위였다. '적성과 능력'(15.6%)은 3위에 그쳤다. 이를 반영하듯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형태' 1위는 공기업(26.2%)이었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25.0%)이 2위를 기록했고 3위는 대기업(23.8%)이었다. 공무원(17.5%)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위였지만 선호도 비율은 11.1%에서 6.4%p 상승했다.

대학생들은 신뢰하는 집단으로 대학생(16.1%)과 의사(11.2%)를, 불신하는 집단으로 정치인(31.5%)과 언론인(21.3%)을 꼽았다. 선호하는 인물로는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운동선수) 문재인 대통령(정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경제인) 윤동주 시인(문학인) 손석희 JTBC 대표(언론·방송인) 봉준호 감독(영화감독) 송강호(영화배우·탤런트) 아이유(가수)가 꼽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일부터 11일까지 스마트폰·태블릿·패드(735명)와 컴퓨터(315명)를 통해 전자우편으로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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