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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봉제마을 창신·숭인동…2030 찾는 명소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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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한송 기자
  • 2019.10.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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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창신숭인 도시재생선도사업 진행…박물관·산마루 놀이터 개관으로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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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관을 앞둔 채석장 전망대/사진=조한송 기자
"아파트만 깨끗하게 지으면 뭐하나요. 먹고 살 게 없는데. 요즘은 조용하던 동네 곳곳에 리모델링이 시작되고 박물관 등이 생기면서 활기가 도네요." (창신동에 20년째 거주하는 주민안내인 유정옥씨)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길라임(하지원 역)집.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주인공들이 키스에 대한 '썰'을 풀던 골목. 가수 김광석에게 음악적 영감을 준 봉제공장 거리. 세 곳 모두 종로구 창신동 일대가 배경이다.

이곳은 1970년대 평화시장 일대 의류 생산 공장이 이전해오면서 봉제마을로 자리매김했지만, 오랜 기간 지역 정비가 안 돼 낙후됐다. 2014년 '창신숭인 도시재생선도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종로구 창신1·2·3동, 숭인1동 (면적 83만130㎡) 일대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30일 찾은 창신동 일대는 곳곳에서 리모델링과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였던 창신동 내 비디오 대여점/사진=조한송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였던 창신동 내 비디오 대여점/사진=조한송
◇주민들, 철거 대신 보존 선택한 까닭=창신숭인 지역은 2007년 서울시의 마지막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3년 주민의 반대로 뉴타운 지구 전체가 지정 해제됐다. 50~60여년을 창신동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며 살아온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기 두려웠다. 앞으로의 생계유지가 막막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창신동에 얽힌 역사·문화적 자원을 활용하면 지역 주민과 마을 기반 산업을 살리는 도시재생이 가능하다고 봤다. 시는 2014년부터 총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총 12개의 마중물 사업을 펼쳤다.

그중 하나가 다음달 개관하는 '채석장 전망대'다. 일제강점기 시절 채석장으로 쓰던 절개지 상부를 전망 쉼터로 조성한 것이다. 우리나라 봉제산업 1번지인 창신동 봉제거리에는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이 조성됐다. 국내 봉제 산업 역사와 옷이 만들어지고 납품되는 전 과정을 소개한다. 주말마다 인형만들기 등 일일체험 등이 진행되며 젊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주차장과 공터로 쓰이던 동네 산골짜기 공간은 9미터의 거대한 정글짐이 놓인 '산마루 놀이터'로 재탄생했다. 언덕길 중턱에는 '회오리 마당'으로 이름이 붙은 주민공동 시설이 조성돼 어두운 골목길을 밝히는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개관한 창신동 내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사진=조한송 기자
지난해 4월 개관한 창신동 내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사진=조한송 기자
◇주민 해설가·바리스타가 이끄는 도시재생=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지역 주민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도시재생 과정에 참여하면서 마을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서울시가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도시 재생 사업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이유다.

한발 나아가 이곳 주민들은 2017년 5월 전국 1호 지역재생기업(CRC)인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주민 스스로 지역 자산을 발굴해 사업을 운영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들은 마을카페 운영과 도시재생 전문가 교육 등을 통해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함께하는 마을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40~50년 넘게 살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 보니 누가 어디에 사는지 속속들이 꿰고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다"며 "시니어 10명이서 마을카페를 운영하는데, 모여서 음식도 나눠먹고 이야기도 나누며 정감있는 동네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창신동에 30년 넘게 거주하며 미용실을 운영하는 주민은 "처음에는 도시재생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사업이 진행되면서 마을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낙후 봉제마을 창신·숭인동…2030 찾는 명소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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