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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홍콩 뉴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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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 2019.10.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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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아프리카 지부 개설, '긍정면' 부각…웹브라우저 등 온라인·모바일서도 기회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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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하르툼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사진=AFP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미디어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언어로 중국 관련 뉴스를 송출하고 중국 투자자들이 현지 미디어 회사들을 사들이는 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라’고 천명하면서 중국 관영매체들이 아프리카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중국이 펼치는 ‘뉴 실크로드 일대일로’ 사업의 종착지로서 시 주석이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고자 하는 주요 지역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쿼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프리카 전역에 28개 지부를 뒀다. 통합 등으로 현재 20여 개로 줄었으나 아프리카 전역 지역지와 뉴스에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CC)TV 아프리카 지부 CGTN은 2012년 케냐 나이로비에 대륙 본부를 설치하고 현재 아프리카 전역에서 6개 유엔 주요 언어로 뉴스를 송출하고 있다. 국가 기관지 차이나 데일리도 아프리카판 주간지를 발행한다. 그뿐만 아니라 국영 중국 투자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디펜던트미디어 등 아프리카 현지 미디어 회사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을 홍보하거나 중국-아프리카 간 관계를 긍정적으로 부각하는 보도를 주로 한다. 특히 중국-아프리카 경제협력에 따른 지역사회 긍정적인 변화 등을 강조하는 보도 위주다. 실제 “50년 뒤 중국 의사들이 아프리카에 건강과 사랑을 전하게 될 것” “중국-아프리카 우정은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이 주요 뉴스다. 반면 중국의 일대일로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부채를 안겨준다거나, 중국 공산당의 권위주의 정치, 환경 파괴 등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지우려고 시도한다. CGTN 관계자는 쿼츠에 “회사가 올해 가장 큰 세계적 이슈 중 하나인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사람들이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사진=AFP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사람들이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사진=AFP


관영매체가 전통 미디어를 파고든다면, 중국 민간 기업들은 아프리카 뉴미디어 시장을 파고 들었다. 미디어연구지 위아소셜이 발표한 2019년 디지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전역 인터넷 사용자 수는 4억3700만 명이며, 2025년까지 3억 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정보를 교환한다.

중국 기업들은 여기에서 기회를 포착해 사업을 넓히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중국 소유의 웹브라우저 업체 오페라가 대표적이다. 오페라는 콘텐츠 스트리밍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난 1년간 아프리카에서 2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전 세계 3억5000만 명이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제조업체 트랜시온도 스쿠퍼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뉴스를 제공 중이다. 스쿠퍼는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로 발돋움했다. 오락 부문에서도 트란스넷이 아프리카판 틱톡을 만들어 현재 1000만 명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아프리카 시장을 빠르게 훑고 있다.

쿼츠는 중국의 ‘미디어 선전’은 국영언론사와 통신사 같은 전통 미디어보다 민간서비스에서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전통 미디어에서는 중국보다 빠르게 아프리카에 진출한 서방 국가들이 강세라서다. 미국 CNN, BBC, 블룸버그, 쿼츠 등 많은 서방 외신이 진작 아프리카 지부를 개설하고 아프리카 내 언어들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BBC는 케냐에 영국 본사 다음으로 큰 지부를 두고 대륙 전체에 600명 이상의 기자를 두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아프리카 지부 직원이 CNN이나 파이낸셜타임스(FT)보다 많더라도 전 세계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유명 영미 외신에 비해 인용도나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다.

다만 점점 미디어 시장이 전통 매체가 아닌 뉴미디어 위주로 판이 짜인다면 중국의 대아프리카 선전은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쿼츠는 “중국 기업들의 플랫폼에 진출하고 장악할수록 중국 정부의 메시지가 미묘하고 저항하기 힘든 형태로 아프리카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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