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피해 5년새 2배…올해 5000억 넘어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자료사진.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등 금융사기 급증으로 올해 피해액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5년사이 2배이상 증가한 숫자다.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보이스피싱과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가 3만1001건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피해금액은 5044억원이다. 1건당 피해는 1600만원 가량이다. 경찰은 같은 기간 금융사기 사범 4만524명을 검거했다.

올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금은 5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등 연도별 피해금은 △2015년 2040억원 △2016년 1468억원 △2017년 2470억원 △2018년 4040억원 등이다. 올해 10월 누적 피해액으로만 지난해 전체 피해금액을 넘어는 등 사상 최대 수치를 경신했다.

경찰은 사기 피해금은 되찾기 어려운 만큼 공공기관 사칭, 대출 사기 등 예방에 주의를 요구했다.

최근 5년간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현황./자료=경찰청

가장 빈번한 사기수법은 공공기관 사칭이다.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대포통장이 발견돼 예금을 보호해야 한다"고 피해자를 속이는 식이다. 공공기관은 절대 예금보호나 범죄 수사를 이유로 현금인출을 요구하지 않는다.

허위문자를 먼저 보내 전화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피해자에게 '48만원 결제완료'라는 문자를 보낸 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거나 수사를 해야한다고 속여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대출이나 납치를 빙자한 수법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선입금이나 수수료를 요구하는 대출은 100% 사기"라며 "의심스러울 때는 혼자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일단 전화를 끊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 발달로 메신저 피싱도 꾸준히 발생한다. 온라인 메신저에서 "친구에게 보낼 돈을 대신 송금해달라"고 속여 소액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경찰은 반드시 당사자와 통화를 하거나 재차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실제 전화금융사기 범인의 목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며 "예방법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안타까운 사례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