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늘고 졸리는 '겨울 우울증'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사진=이미지투데이

슬슬 추워지는 날씨, 겨울을 앞두고 동면을 준비하는 것처럼 잠이 쏟아지고 식욕도 부쩍 늘었다. 체중도 증가한 것 같다. "계절 때문이야"라고 넘길 수 있을까

◇ 겨울철 우울증 심하다면 '계절성 정동 장애(SAD)' 의심

짜증과 불안, 화를 동반하며 부쩍 잠과 체중, 식욕이 늘었다면 계절 탓을 하며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흔히 '겨울 우울증'이라고 부르는 '계절성 정동 장애'의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상민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0월 말부터 11월까지 '계절성 정동 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이 꽤 늘어난다"며 "계절성 정동 장애는 식욕과 잠이 줄어드는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과 달리 식욕과 체중이 늘고 평상시보다 수면 시간도 증가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계절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등의 변화가 몸속 생체시계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몸속 생체시계가 변하면 호르몬 분비도 변화하게 된다"며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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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술 줄이고 하루 30분 이상 움직이기

우울함과 무기력을 떨치고 겨울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뻔하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식사 잘 챙겨 먹기 등의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점심시간이나 일과 중 짬을 내 하루 30분 정도 야외 신체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이 교수는 "연말에는 친구와의 만남, 업무, 회식 등으로 나도 모르게 무리를 할 수 있다"며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도 연말에 많이 늘어날 수 있으니 이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증상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인지를 하지 못해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자신이 계절 변화에 예민하거나 '계절성 정동 장애' 증상이 심하다고 느낀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