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AI 도입해 '가상 컴파운드 조합' 시스템 개발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연구시설 '한국테크노돔'. /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58,800원 ▼2,100 -3.45%)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타이어 컴파운드 물성 예측 모델'인 VCD(Virtual Compound Design)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VCD 시스템은 타이어 컴파운드를 개발할 때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최적의 컴파운드 조합법을 만드는 기술이다.

타이어 컴파운드는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15종 이상의 재료가 혼합돼 이뤄진다. 각 원료의 조합 비율뿐 아니라 온도, 도구, 배합 순서, 압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물성이 달라져 개발 과정이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컴파운드를 개발하는 데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이 걸린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이 기간이 50%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새롭게 개발된 시스템은 클라우드 플랫폼에 현실 속 사물과 쌍둥이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만들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현실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과정 속에서 시스템은 향상된 결과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초 카이스트(KAIST)와 맺은 미래기술 연구 협약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에서 협업을 진행했다. 그 뒤로 데이터 분석 정확도가 향상돼 현재 95% 이상의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재료 선별, 설계, 타이어 실차 테스트, 생산 및 양산에 이르는 타이어 개발 전 과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재료 수급, 디자인, 연구개발, 생산, 유통(SCM) 등에 이르는 타이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 기술의 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