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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어려운 환경의 지방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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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019.11.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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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2018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자산규모 차이는 6배가 넘는다. 은행과 신탁자산을 합쳐 402조원 대 66조원이다. 이렇게 차이가 큰 데 제대로 경쟁이 될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큰 은행을 선호하지 않을까?

지방은행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프랑스 출장을 간적이 있다. 중소 규모 지방 도시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지역 중소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지역은행들과 거래를 한다고 했다. 크고 좋은 글로벌 은행들이 있는데 왜 작은 지역은행을 선호할까? 대답은 간단했다. 큰 은행들은 우리를 모른다.

이처럼 지방은행의 강점은 지역 기업과 가까이 지내며 이들을 잘 안다는 것이다. 따라서 표준적인 재무제표에는 나타나지 않는 기업의 정성적 정보를 획득하여 대출심사에 반영할 수 있다. 소위 관계형 금융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는 우량하지만 표준적인 대출심사 기준에서는 대출이 어려운 기업들을 발굴할 수 있고 이것이 수익으로 연결된다.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은행들은 하기 어려운 일이다. 또 자기 지역은행에 대한 지역민들의 높은 충성도도 지방은행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규모가 작아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유다.

이러한 강점들이 효과를 발휘하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수익성을 올려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방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다. 지방은행 수익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2015년 이후 상승하고 있으나 시중은행과는 달리 상승세가 미약한 실정이다. 건전성도 시중은행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다. 지방은행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지표로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호소한다.

지역경제 침체가 가장 큰 이유다.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최근 들어서 수도권보다는 지방경제의 침체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산업구조의 변화가 큰 요인이다. 과거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중화학공업 기업들은 대규모 공장 등이 필요해 지방에 거점을 둔 경우가 많았다. 이들 기업이 성장하면서 지역경제도 활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제 공장이 필요 없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지식산업들이 득세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지방의 중화학공업 관련 산업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 침체가 이렇게 구조적인 요인에 크게 기인하고 있어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방은행들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지점 효율화 작업이 필요하다. 지역 밀착 경영이 강점인 지방은행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가 확산되고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나며 오프라인 지점의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고객 밀착 경영에 필요한 지점을 크게 줄이기는 어렵다. 거점 지점에 기능을 몰아주고 나머지 지점들은 고객과의 접점 역할만 하게 하는 등 지점 운용 효율화가 필요하다.

관계형 금융을 강화하여 지역기업의 옥석을 가려내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자. 지방은행이 강한 분야다. 시중은행에 비해 너무 낮은 비이자이익 비중을 올리기도 해야 한다. 신규 자금수요를 찾아 수도권이나 해외진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지역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힘들다. 모두가 고민해야할 숙제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진제공=금융연구원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진제공=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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