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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떠난 SW개발자, 코딩 선생님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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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기자
  • 2019.11.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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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CNS '코딩 지니어스' 프로그램 … IT 기술 보유 경단녀 사회복귀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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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잔디 코딩 전문 강사가 'LGCNS가 진행하는 '코딩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보성중학교 1학년 6반 학생들에게 EV3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LGCNS
“오늘은 레고 자동차를 ‘EV3’ 프로그램으로 움직여 봐요.”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보성중학교 1학년 6반 교실. 교과서와 필기구 대신 레고 자동차와 노트북이 책상에 놓였다. 교실 가운데에는 도로 모양의 장판이 깔렸다. 24명의 학생들은 명령어 코딩으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재미에 빠졌다. 2인 1조로 레고 자동차의 구동, 조향, 제동 등 수송 기술 설계 능력을 학습한다. LG CNS가 IT(정보기술) 인재 육성을 마련한 ‘코딩 지니어스’ 교육이다.

이 곳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임잔디 강사. 그는 5년 전까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로 일하며, 교통카드와 부동산 시스템 등 공공사업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하지만 육아의 무게에 12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야 했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일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임 강사는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임 강사에게 손을 내민 건 전 직장인 LG CNS다. 자사 출신 경력보유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회 진출 프로그램인 코딩 지니어스에 강사로 참여를 제안한 것. 코딩 지니어스는 결혼, 출산, 육아 등 경제 활동을 중단한 IT 기술 보유 여성들을 전문 IT 교육 강사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LG CNS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유하고 재능 기부를 희망하는 지원자 60명 중 전체 교육 일정에 참여 가능한 16명을 강사 양성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발했다. 코딩 지니어스 프로그램은 10개 중학교, 1300여명 학생들에게 IT 교육을 제공한다.

임 강사는 “‘IT 기술 환경이 이렇게 빠르게 변했고 실력있는 젊은 인재들도 많을텐데 다시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막상 다시 일하니 쉽게 예전 일에 적응할 수 있었고 새로운 내용도 어렵지 않게 배웠다”며 “대부분 경력보유여성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현역처럼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번째 강의에 나선 박정인 강사도 임 강사와 사연이 비슷하다.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LGCNS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로 일하다 출산과 육아로 일을 포기해야 했다.

박 강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쉬면서도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며 “LG CNS에서 제안한 프로그램은 원래 하던 업무 전문성을 살리면서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의 콘텐츠와 레고자동차, 노트북, AR(증강현실) 패드 등 교구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강사들은 강의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CNS가 진행하는 '코딩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보성중학교 1학년 6반 학생들이 EV3 수업을 듣고 있다. / 사진= 김지영 기자
'LGCNS가 진행하는 '코딩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보성중학교 1학년 6반 학생들이 EV3 수업을 듣고 있다. / 사진= 김지영 기자

그는 코딩 지니어스처럼 사회·기업 등이 연계한 프로그램이 더 확대되길 바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박 강사는 “여성 인재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와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의를 지켜본 학교 관계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중학교 코딩교육 의무화가 시작되면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전문 지도자는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종섭 보성중학교 1학년 부장 교사는 “수업을 진행한 강사들이 IT 분야 전문 지식과 경험을 잘 살리면서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소통하면서 전달했다”며 “IT분야에 대해 학생들이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코딩 수업에 대한 흥미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LG CNS는 경력보유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이다. 경력보유여성들이 IT 강사로 취업해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 과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중고등학생 외 평생교육원 등 외부 강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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