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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매물 쏟아질수도"…'즐기라'는 트럼프에 월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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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1.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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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다우·S&P 신고가…"'뉴스에 팔라' 식의 반응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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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꿈꾸던 최고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 철회를 합의했다.

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거둬들일 경우 글로벌 경제는 침체의 공포에서 사실상 벗어날 수 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는 랠리를 펼치며 또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백악관 내 일부 대중 강경파가 관세 철회 합의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가 실제 서명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월가 일각에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격언에 따라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중 관세 철회 합의' 소식에 다우·S&P 신고가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2.24포인트(0.66%) 뛴 2만7674.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40포인트(0.27%) 상승한 3085.18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3.89포인트(0.28%) 오른 8434.52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주식시장이 크게 뛰었다. 새로운 기록이다. 즐겨라!"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는 미중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내용에 기존 추가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rollback)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미중 양측은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서로의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내용을 인정한 셈이다.

가오 대변인은 "무역전쟁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고 관세를 철폐하면서 끝나야 한다"며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진다면 중국과 미국은 같은 규모의 관세를 동시에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양국이 관세를 얼마나 철회할지는 합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계기로 미국에 오는 12월 중순 부과 예정인 관세와 지난 9월부터 부과된 관세의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에 미국은 지난 9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1120억달러(약 145조원) 상당에 매겨온 15% 추가관세와 오는 12월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1600억달러(약 185조원) 규모의 15%의 추가관세의 철회를 검토해왔다. 동시에 미국은 상응조치로 중국에도 대미 추가관세를 철폐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합의문에 서명하지는 못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은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계획을 연기했다. 또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미중 양국의 추가관세 상호 철회 합의는 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줬다"며 "비록 아직까지 실제 관세 철회가 이뤄진 건 없지만 불확실성이 줄어든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에 팔라' 식의 반응 나올 수도"

그러나 미중 양국의 상호 관세 철폐 합의에 대해 백악관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증시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 밀려 관세 철회 합의를 뒤집을지 모른다는 우려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간 무역협상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 내부 인사들뿐 아니라 외부 자문위원들까지도 양국의 단계적 관세 철폐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을 비롯한 대중 강경파들이 반대 여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 내에선 중국과 기존 관세를 서로 철폐하는 방안이 협상에서 미국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소식통은 "관세의 단계적 철폐는 당초 지난 10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며 합의한 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이사예 창업자는 "현 시점에서 시장은 미국이 9월1일부터 부과한 대중국 관세를 철폐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서 '뉴스에 팔라'는 식의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호한 고용지표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8000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인 21만5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졌음을 뜻한다. 현재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0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톡튼 창업자는 "미국 주식시장이 최근 단기적으로 과매수된 만큼 소폭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적어도 2-3주 내에 큰 폭의 주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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