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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또 등장한 '모병제'…공감대는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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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 2019.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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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 與 '모병제' 발언 진화에도 찬반 논쟁…"인구절벽, 검토 필요한 시점"

[편집자주] 온라인 뉴스의 강자 머니투데이가 그 날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선정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드립니다. 어떤 이슈들이 온라인 세상을 달구고 있는지 [MT이슈+]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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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부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유승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의원/사진=머니투데이
해묵은 이슈로만 여겨졌던 '모병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측이 총선에서 모병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면서다. 민주당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한걸음 물러섰지만, 자유한국당에서 모병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해묵은 이슈 모병제, 왜 다시 떴나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지난 7일 '분단상황 속 정예강군 실현 위해, 단계적 모병제 전환 필요'라는 제목의 정책브리핑 보고서를 발표하며 모병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모병제는 이미 수차례 정치권에서 검토됐던 이슈다.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김두관 의원이 공약으로 제안하며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2014년에는 육군 28사단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꾸준히 언급돼왔다.

모병제는 2016년에도 다시금 화제가 됐다. 바른정당 대선 경선주자였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다.

남 전 지사는 "2025년 전후로 도래할 '인구절벽' 상황에서 50만명 이상의 기존 병력규모를 유지할 수는 없다"며 "개인의 자유의지에 기초한 모병제가 필수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남 전 지사는 일반 사병을 9급 공무원 수준으로 대우하고 월급 200만원을 지급해 제대 후에 창업이나 학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을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해묵은 주제로만 여겨졌던 모병제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측이 다시 들고 나온 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주연구원 측은 저출산 시대에 인구가 자연감소함에 따라 현행 징병제에서 벗어나 지원병으로 군대를 운영하는 '모병제'의 도입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또 군가산점 역차별과 병역기피, 남녀간 갈등, 군 인권 학대와 부조리 등 사회적 갈등도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민주당은 한발 불러섰지만… 모병제 이슈 '활활'



이 소식에 한국당에선 곧바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안보 불안 상황에서 갑자기 모병제를 총선 앞두고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인데 이렇게 불쑥 꺼낼 수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중요한 병역 문제를 선거를 위한 또 하나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도 7일 "총선을 앞두고 모병제라는 것을 들고 나온 것은 그 저의가 정말 의심스럽다"며 "국가 안보에 매우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병역자원이 부족하다며 모병제는 반대한 대신 여성희망복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병제에 관해) 공식적으로 이야기 한 바가 없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이미 모병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진 터라 정치권에선 모병제를 둘러싼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속속 모병제를 찬성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당분간 논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의원은 "총선용이라고 마냥 매도할 것이 아니라 공론화하여 진지하게 국민적 토론이 필요한 주제"라며 모병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지어 한국당에서도 모병제 논의가 필요하며, 나아가 모병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상현 한국당 의원도 "총선을 앞두고 있어 경계와 비판이 있지만 이젠 공론화할 때가 됐다"며 "이 문제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초당파적 이슈다"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지금의 징병제로는 숙련된 정예 강군을 만들 수 없다"며 "핵심 전투병과부터 직업군인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모병제 이슈를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다시금 모병제 이슈가 불타오를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훈 민주당 의원은 "국방부의 2020∼2024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2023년 이후부터 연평균 2만∼3만명씩 현역 자원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군 병력 50만명 유지가 가능하겠느냐"며 "모병제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인구 구조 변화- 청년 일자리…공감대 넓혀가는 모병제




최근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모병제 도입 논의가 잦아진 건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최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인구절벽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저(0.98명)를 기록했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 수 30만명 선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우려가 커지면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병력감소에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나아가 모병제는 극심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꼽힌다. 2019년 5월 기준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 인구는 907만3000명이다. 이중 학업을 마친 사람 가운데 미취업자 비율은 31.9%로 2004년 통계 작성 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모병제가 청년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다수 나라에선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 중심의 복무형태로 전환했다. 미국은 베트남전을 거치며 징병제 반대 목소리를 맞아 보다 앞선 1973년 모병제로 전환했다. 프랑스는 저출산 문제로 병력감소 위기감이 고조되고 병역기피 문제가 심화하면서 2001년 징병제를 폐지했다. 독일도 병역기피 논란과 인구 절벽으로 인한 병력감소 위기감 때문에 2011년 징병제를 사실상 폐지했다.

아시아권에선 중국과 일본이 모병제 실시 국가로 분류된다. 대만은 2013년 모병제 전환을 발표하고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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