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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양키스 있었어?' 2년간 1경기도 안 뛰고 490억 받은 선수 [댄 김의 MLB 산책]

스타뉴스
  • 댄 김 재미저널리스트
  • 2019.11.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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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비 엘스버리. /AFPBBNews=뉴스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는 지난 5일 3루수 미겔 안두하르와 1루수 그렉 버드, 그리고 외야수 자코비 엘스버리와 우완투수 조나단 홀더를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서 액티브 로스터로 이동시켰다. 물론 시즌이 끝난 시점이기에 액티브 로스터에 포함된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내년 시즌 개막 때까지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양키스의 이 발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중 흥미로운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엘스버리(36)다. 많은 사람들은 한동안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잊고 있었다가 이번 발표로 인해 그가 아직도 양키스 선수란 사실을 깨닫고 놀라워하고 있다.

엘스버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7년간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2013년 12월3일 7년간 1억 5300만 달러짜리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최대 라이벌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키스 역사상 총액 기준으로 5번째로 큰 계약이었다. 올해 엘스버리의 연봉은 2114만 달러로 양키스 멤버 중 잔카를로 스탠튼(2600만 달러)와 다나카 마사히로(2200만 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이후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은 총 520경기(시즌 평균 130경기)에 출장했다.

그런 엄청난 연봉을 받는 엘스버리이지만 올해 그의 팀 기여도는 ‘제로’다. 부상으로 인해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역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지난 2년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고 4228만 달러(약 490억원)라는 엄청난 연봉을 챙겼다. 내년에도 그는 뛰든, 안 뛰는 관계없이 2114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러고도 끝이 아니다. 계약상 2020년에는 2100만 달러짜리 구단 옵션이 남아 있다. 양키스는 물론 이를 거부하겠지만 그 대가로 엘스버리에게 바이아웃을 위해 5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즉 엘스버리가 내년에도 전혀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면 총 3년 동안 양키스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는 대가로 총 6842만 달러(약 791억원)를 받는 셈이다. 구단 입장으로 볼 때 역대 최악의 계약 중 하나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자코비 엘스버리.  /AFPBBNews=뉴스1
자코비 엘스버리. /AFPBBNews=뉴스1
그런데 신기한 것은 양키스 구단 쪽에서 엘스버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엄청난 연봉을 받는 선수가 이런저런 다양한 부상으로 2년씩이나 아예 얼굴 보기조차 힘든 상태인데도 수상할 만큼 조용하다. 언제쯤 돌아올지, 재활은 잘하고 있는지, 복귀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었다.

도대체 그가 정확히 어떤 부상을 입었는지도 불분명하고 양키스 구단에선 그가 다쳤다고 하는데 정작 엘스버리는 직접 자신의 부상에 대해 언급한 일이 없어 한때 그가 진짜로 다친 것은 맞는지 의심까지 있었다. 그리고 워낙 오랜 시간 아무런 언급이 없다 보니 지금 대부분 팬들은 그가 양키스를 떠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 것이었다. 양키스는 엘스버리의 장기계약에 대해 부상에 대비한 보험을 들었고, 보험금으로 그의 연봉을 상당 부분 상쇄받고 있었던 것이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지난 2년간 엘스버리의 부상 보험으로 1585만 7142달러씩을 받았다. 손익계산을 해보면 구단 입장에선 보험금을 감안해도 매년 약 528만 달러 이상 손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양키스가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의 타격이다. 물론 보험금 수입은 사치세 부과기준이 되는 팀 페이롤 계산에는 반영되지 않는 것이 속 쓰린 것은 사실이다.

물론 아무리 보험금으로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고 해도 구단 입장에선 손실이 아니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속사정은 조금 다르다. 진짜 문제는 엘스버리가 지금 당장 완벽하게 건강한 몸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양키스에 그가 뛸 포지션이 없다는 것이다.

양키스 외야진에는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애런 힉스, 브렛 가드너 등 주전급 외야수만 4명이다. 엘스버리가 100% 상태로 돌아온다고 해도 기껏해야 파트타임 백업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어쩌다 한 번 경기에 나가는 파트타임 선수에게 2100만 달러의 연봉을 지불하느니 그냥 아프다고 집에 있으라고 하고 보험금을 받는 편이 구단에는 훨씬 이득인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물론 그렇게 됐다고 구단이 보험금을 목적으로 건강한 선수에게 아프다고 하고 경기장에 나오지 말라고 종용했다면 그것은 보험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엘스버리가 실제로 다친 상황이고 단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복귀를 늦추고 있다면 사정을 달라진다.

사실 선수가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됐는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를 판단하는 것을 의료진이라도 딱 부러지게 결론을 내리기 힘든 부분이 많다. 엘스버리는 지난 2018년 8월 왼쪽 엉덩이 수술을 받았고 그 후에도 다양한 부위에서 후유증이 계속되며 올해도 전혀 뛰지 못했다.

게다가 엘스버리는 그동안 경기에서 항상 전력을 다해 뛰는 선수로 알려져 왔다. 2012년 보스턴 시절 머리부터 들어가는 슬라이드를 시도하다 심각한 어깨 부상을 입은 것과 2017년 수비 도중 양키스타디움 펜스에 정면으로 충돌해 뇌진탕 증세를 보인 것들은 그가 원래부터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인 것을 말해주는 사례들이다.

건강한데도 꾀병을 이유로 일부로 복귀를 늦출 선수는 아니다. 뛸 수만 있다면 언제라도 복귀하겠다고 나설 선수다. 사실 선수 입장에선 빨리 돌아와 자신의 몸값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리가 없다. 다만 양키스 입장은 그와는 조금 차이가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지난 달 기자회견에서 엘스버리가 언제 다시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뛸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뭐라 말하기 힘들다”고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엘스버리의 장기 결장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답답한 일이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그는 매우 생산적인 선수이기에 우리는 그가 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경과를 볼 때 현 시점에서 어떤 확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조만간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여기서 다시는 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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