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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논란' 볼리비아 대통령 결국 사임…美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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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 2019.11.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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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개정으로 4연임 노린 에보 모랄레스
석연치 않은 개표 뒤 3주째 대규모 시위
미주기구 OAS "선거 무효"…군·경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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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사퇴의사를 밝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남미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복 시위가 3주째 이어진 끝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60)이 결국 사퇴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TV연설을 통해 "이런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무척 가슴 아프다"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죄는 노조 지도자 출신이라는 것과 원주민이라는 것"이라며 자신이 쿠데타의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볼리비아에서 남미 최초로 첫 원주민 대통령이 됐다. 코카 재배 노조위원장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한 모랄레스는 집권당 '사회주의를 위한 운동(MAS)'을 만들며 집권 초기 에너지산업 국유화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은 연임만 가능한 볼리비아 헌법을 교묘하게 해석해 2014년 3선에 성공한 뒤 4연임을 위한 헌법개정안까지 발의했다. 개헌안이 2016년 국민투표에서 51대 49로 부결되자 헌법재판소를 동원해 연임 조항을 위헌으로 만들며 4선에 도전해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개표 과정이 석연찮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투표 개표에서 선거관리당국은 아무 이유 없이 개표 결과 발표를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1,2위 격차가 갑자기 늘어난 결과를 공개해 개표조작 의혹을 키웠다. 투표 마감 4시간 뒤인 저녁 7시45분쯤 공개한 개표(83.76%)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7.12%포인트에 불과했지만 갑자기 다음날 오후에 두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볼리비아는 대선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어야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한다.

야권의 거센 대선불복 시위에도 선거 부정은 없었다며 버텨온 모랄레스 대통령은 3주 만에 두손을 들었다. 대선 과정에서 선거 부정을 시사하는 미주기구(OAS)의 감사결과 발표가 나오면서다. OAS는 미주지역 35개 회원국이 참여하며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다.

이날 오전 OAS는 지난달 선거 과정에서 "투표 시스템에 여러 부정과 정보 시스템 조작이 발견됐다"며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고 새 선거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모랄레스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으로 승리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어 군과 경찰까지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윌리엄스 칼리만 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볼리비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 등 최소 6개 도시에서 경찰들이 근무지를 이탈한 채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날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도 역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볼리비아 헌법에 따르면 상원의장인 안드리아나 살바티에라가 임시 대통령이 되며 언제 다시 선거가 치러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남미 전체가 사회 프로그램 및 보조금 삭감으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 국무부는 모랄레스 대통령 사퇴 소식을 반겼다. 미 국무부는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발견한 OSA의 전문적인 성과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볼리비아 국민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OSA에 참여하지 않은 두 나라인 베네수엘라와 쿠바는 반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쿠데타를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으며, 쿠바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트위터로 "우리는 형제인 모랄레스 대통령과의 연대를 표한다"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리 미주 지역 원주민들이 갖고 있는 권리의 주인공이자 상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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