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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장사로 시작해 거대그룹 일군 거인,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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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 2019.11.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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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국계 억만장자 고콩웨이 회장 별세…향년 93세
길거리 장사로 시작해 항공·유통 등 아우르는 기업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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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별세한 존 그콩웨이 JG서밋홀딩스 회장. /사진=AFP


필리핀 억만장자가 된 중국계 이민자


중국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필리핀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억만장자가 된 존 고콩웨이 JG서밋홀딩스 회장. 땅콩장사로 시작해 항공과 통신, 금융, 유통, 부동산 등을 아우르는 거대 기업을 일군 그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콩웨이 회장의 삶은 다사다난했던 아시아의 근대역사처럼 파란만장했다. 1870년대 가난을 피해 중국에서 필리핀 세부로 이주한 증조할아버지가 세부에서 제일가는 부자로 성공한 덕분에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고콩웨이 회장은 곧 엄청난 고난을 겪게 된다.

그가 13살 때 아버지가 수혈을 받다 사망한 것. 당시는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으로 필리핀 경제도 크게 흔들리던 때였다. 결국 고쿵웨이 회장은 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빚을 감당하지 못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것을 목격한다.

다행히 자신은 삼촌에게 몸을 의탁할 수 있었지만, 어머니와 나머지 다섯 형제는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설상가상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삼촌의 사업마저 몰락하면서 고콩웨이 회장은 말 그대로 빈털터리가 된다.


좌절하지 않고 땅콩장사를 시작하다


한순간에 최고의 자리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고콩웨이 회장은 좌절하지 않았다. 15살 때부터 거리에서 장사를 시작한다. 처음 그가 판 것은 땅콩 같은 간식거리나 비누, 양초 같은 잡화. 벌이는 시원찮았지만, 일부를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할 정도로 악착같이 모았다.

이후 자전거를 산 고콩웨이는 인근 마을로 사업 범위를 넓혔으며, 남동생 헨리가 세부로 돌아오자 함께 레이테와 보홀 등 인근 섬으로 물건을 팔러 다니기 시작한다. 한번은 세부에서 마닐라로 가던 중 배가 뒤집혀 팔려고 실었던 고무 타이어를 붙잡고 겨우 목숨을 건진 일도 있었다.

전후 진행된 재건 사업은 고콩웨이 회장이 큰 성공을 거두는 발판이 됐다. 무역회사를 설립한 고콩웨이 회장은 미국에서 원자재와 물건을 수입해 큰 이문을 남겼다. 중국에 있던 나머지 가족을 모두 필리핀으로 불러들일 정도였다.

31세가 된 고콩훼이 회장은 무역으로 번 돈을 식품사업에 투자했다. '유니버설 콘 프로덕트'라는 회사를 세워 옥수수전분부터 맥주 원료, 라면, 후추 등을 생산했다. 필리핀 대표 맥주회사 산미구엘이 그의 최대 고객이었다.

생전 자신이 설립한 세부퍼시픽항공 여객기 앞에서 아들인 랜스 고쿵웨이(왼쪽)와 함께 포즈를 취한 존 고쿵웨이 JG서밋홀딩스 회장. /사진=AFP
생전 자신이 설립한 세부퍼시픽항공 여객기 앞에서 아들인 랜스 고쿵웨이(왼쪽)와 함께 포즈를 취한 존 고쿵웨이 JG서밋홀딩스 회장. /사진=AFP


베푸는 삶으로 '빅 존'이라는 애칭을 얻다


고콩웨이 회장의 지주회사 JG서밋홀딩스는 현재 자산 규모 8193억페소(약 18조8000억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항공사인 세부퍼시픽, 부동산 개발회사 로빈슨 랜드, 석유화학회사 JG서밋페트로케미칼, 금융회사 로빈슨뱅크, 유통회사 로빈슨 리테일 등이 산하 기업이다. 통신회사 PLDT와 필리핀 최대 전력회사 마닐라일렉트릭도 포함된다.

고콩웨이 회장은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면서 필리핀 국민의 많은 존경을 받았다. 특히 교육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80세 때 이미 자산의 상당 부분을 고콩웨이형제재단에 기부해 다양한 장학 사업을 진행했다. 필리핀 매체 필스타는 "고콩웨이 회장은 '빅 존(Big John)'이라는 애칭으로 불렸지만, 그것은 그의 큰 몸집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인생을 걸고 이룬 성과 때문"이라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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