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공백' 수습 나선 볼리비아…"새 대선 실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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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서 정권 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 AFP=뉴스1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닌 아네즈 상원 부의장이 새 대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남미 볼리비아에서 3주에 걸친 반(反)정부 시위 끝에 에보 모랄레스(60) 대통령이 사퇴한 후 정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새로운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는 제닌 아네즈(52) 볼리비아 상원 부의장은 수도 라파스에서 기자들에게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며 "모든 볼리비아인들의 뜻을 반영하는 선거 절차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네즈 의장은 몇주간 계속된 시위를 끝내야 한다며 "폭력을 멈추고 신의 사랑을 위해 간청한다. 우리는 그저 민주주의와 자유를 원할 뿐이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의회를 소집하는 것은 내게 달려 있다"며 "우리가 지금 이 나라가 필요로 하는 어떤 확신을 주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볼리비아 의원들은 임시 대통령 선출을 위해 12일 회동할 예정이다. 아네즈 의장은 모랄레스 사회주의 운동(MAS) 당원들에게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해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임은 상·하원이 소집한 입법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지난 10일 자진 사퇴했다. 부통령과 상·하원의장, 장관들도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볼리비아는 정권 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에서는 볼리비아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하며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망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