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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떠나는 해외기업 ‘이유 있는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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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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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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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재 상장 기업 4곳에 불과… 보수적인 투자문화와 정부의 규제가 진입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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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일본 증시가 국제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을 잃고 있다. 일본 정부의 강화되는 규제와 투자자들의 성향 변화로 해외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폐지를 선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쿄증시에서 최근 상장폐지를 결정한 기업은 미국 보험회사 아플락이다. 1987년 상장한 아플락은 8월 상장폐지 하기로 하고 지난달 도쿄증시를 떠났다.

아플락은 "1987년 일본에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상장했다"면서 "그러나 주식 거래량이 극한으로 떨어지면서 이제 상장폐지 해도 일본 내 사업에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주요 지표를 일본어로 작성하고, 상장 관련 비용을 내는 등 들이는 것에 비해 얻는 성과가 없자 폐지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아플락이 떠나면서 일본 증시에 남은 해외 기업은 4곳으로 줄었다. 이는 전체 상장 기업(3687개)의 0.1%에 불과하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해외 소재 상장 기업이 125개(전체의 7%)나 됐지만 이제 전부 사라질 위기다.

당시 디즈니, 엑손모빌, 브리티시 가스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일본 가계가 쌓아올린 막대한 규모의 예적금을 투자받기 위해 도쿄증시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저축 선호도가 높은 일본인들이 1990년대 버블 붕괴로 더욱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현재 일본의 가계자산은 1경9500조원 수준으로 이중 절반이 예적금이다.

결국 상당수의 해외 기업들은 아플락처럼 거래량 하락을 호소하며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특히 1990년대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이 손쉽게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어 일본 증시의 매력이 반감했다고 FT는 강조했다.

일본증시에는 이제 말레이시아 재벌 YTL, 미국 제약 스타트업 메디치노바, 미 칩셋제조업체 테크포인트, 중국 금융정보업체 비트홀딩스 등 다소 생소한 이름의 기업만 남았다.

일본 정부의 규제도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앞서 아베 신조 내각은 지난달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을 개정해 외국인들의 주요 일본기업 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에는 정부의 허가 없이는 외국 투자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 최대량을 10%에서 1%로 제한하고 이사진에도 오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의 30%를 보유, 일일 거래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의 영향력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으로 향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본은 도쿄를 다시 국제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변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달에는 히로시 나카소 전 일본은행 부총재와 타하라 야스마사 금융청 종합정책과장이 미국 뉴욕을 방문해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대표 20여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은 "도쿄증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태지역의 중소기업들과 스타트업을 접할 수 있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일본 정부가 최근 발표한 규제를 언급하며 향후 정부 방침에 대해 주로 물었다고 FT는 전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1월 12일 (17: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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