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자본금 편법충당' MBN 기소에…장대환 MBN 회장 사임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검찰이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매일경제방송(MBN)을 압수수색한 18일 서울 중구 MBN 사옥. 이번 압수수색은 MBN이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에 관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MBN 회장직에서 사임한다. 자본금 편법충당 혐의로 회사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그 동안의 의혹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다.

MBN은 1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그동안의 의혹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MBN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고 밝혔다. 이어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혁신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MBN 측은 "오늘 발표된 검찰 수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검찰 수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는 향후 진행될 재판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소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자본구조는 이른 시일 내에 건강하게 개선할 것이며 보다 현대적인 회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투명 경영을 확고히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MBN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시청자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은 종합편성채널 요건을 맞추려고 자본금은 편법 충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MBN 부회장과 대표 2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구승모 부장검사)는 MBN 법인과 이모 부회장, A 대표를 재무제표 허위 작성(자기주식 취득 미반영) 관련 자본시장법위반 및 외부감사법위반으로, 또 이 부회장, A 대표, B 대표를 2017년 자기주식 취득 관련 상법위반으로 각각 기소했다.

MBN은 2011년 12월 기존의 보도전문채널에서 종합편성채널(종편)로 전환 출범할 당시 은행에서 600억원을 직원과 계열사 명의를 빌려 대출받아 종편 최소 자본금 요건인 3000억원을 채웠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MBN이 임직원 명의의 차명대출로 회사주식을 매입해 자본급을 납입한 것처럼 꾸미고 이를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분식회계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