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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반등 vs 하락 경제지표…'기저효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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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 2019.11.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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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기저효과 영향 받는 경제지표는 추세 분석이 중요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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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포함한 주요 기관들의 성장 전망인 2.2~2.3% 이상 달성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 과제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경기 둔화가 경제성장률 견인에 애로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 SOC 예산을 12% 이상 증액해 어려운 건설투자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즉 내년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해 홍 부총리가 구상하고 있는 주된 방안은 결국 건설투자 확대인 셈이다.

기존에 정부가 내놓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2.5%였지만, 실제 경제성장률은 1.9% 혹은 잘해야 2.0%를 겨우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교역 부진, 반도체 경기 급락 등 여러 대외적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지만, 어쨌든 지난해 달성했던 2.7% 성장률과 비교해 경제성장률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꺾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올해는 국민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스스로 공언했던 정부로선 매우 뼈아픈 대목이다.

하지만 이렇게 경제지표가 꺾이면 이후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밝은 면도 있다. 대외적으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만한 커다란 경기 변동이나 충격만 없다면 올해 수준의 실적만 달성해도 분명 경제성장률 지표는 훨씬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통 전년 대비 증가율을 기초로 하는 경제지표에서 흔히 나타나는 ‘기저효과’다.

게다가 이미 500조원 이상의 역대 최고액의 예산안을 제출했고 그동안 축소시켰던 SOC 예산까지 확대 편성해놓은 기획재정부 입장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게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비유컨대 농사에서 큰 흉작을 겪은 다음 해에 평년 수준의 수확을 거둔 것만으로도 전년과 비교하면 풍년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본다면 내년도 경제 지표들 중 개선되는 지표가 무엇일지 혹은 악화될 지표는 또 무엇인지 대략적인 수준에서 예측이 가능하다.

먼저 올해 가장 드라마틱하게 감소한 수출 실적의 경우 내년에는 지표상 플러스 증가율로 반등할 것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6049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와 반도체 공급 과잉 등으로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수출 실적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거듭했고, 결국 올해 총수출 증가율은 –1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던 지난해엔 월평균 수출액이 504억달러 정도였는데, 올해는 10월까지 월평균 453억달러 정도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 만약 내년에 최소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다면 내년도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처럼 –10%가 아니라 0%에 근접하게 된다. 즉 수출증가율로만 따지면 올해보다 무려 10%포인트가 상승하는 셈이고, 이는 다름아닌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할 수있다.

더구나 최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 하락세가 올 4분기부터 완만해지고 내년 2분기 들어서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내년에도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은 높고,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지만 반도체 경기는 최소한 올해보다는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곧 반도체 수출 비중이 무려 20%에 달하는 우리 수출이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최근 사상 처음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해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논란까지 빚고 있는 소비자물가 역시 내년에는 플러스 증가율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배경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진 가운데 최근까지 유류세 면제가 시행됐고, 작년 여름 폭염으로 폭등했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데다, 9월부터 고교 무상교육이 시행되는 등 다양한 공급측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만큼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올해와 비교한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1%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예상이다. 물론 내년에도 지난해처럼 기록적인 폭염이나 자연재해 혹은 국제유가의 급등과 같은 예상외의 요인이 발생하게 되면 물가는 예상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올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고용지표에서 특히 취업자증가수의 경우 내년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년과 비교한 신규취업자수 지표는 2017년에 약 31만명 가량 증가했는데, 지난해엔 갑자기 연간 9만7000명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고, 이른바 '고용참사' 혹은 '고용재난'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정부가 펼친 다양한 일자리 지원 정책 등의 영향으로 1월~10월 신규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28만명 증가세로 반전을 보였다. 이렇게 전년 대비 취업자수가 드라마틱하게 변동을 나타냈던 배경에는 15~64세에 해당하는 생산가능인구가 지난해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다시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인구구조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중위 추계 기준)에 따르면 2020년 생산가능인구는 올해와 비교할 때 무려 23만여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생산가능인구가 크게 줄어들면 취업자수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며, 여기에 정년 퇴직하거나 재취업이 어려운 65세 이상 인구가 55만여명 증가하면서 올해와 비교한 취업자수는 크게 줄어들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연평균 25만여명 취업자수가 증가해 고용시장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실상 지난해 인구가 감소해 취업자수가 크게 줄어든 사실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반대로 내년에는 올해 크게 늘어난 취업자수와 비교하게 되는데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상대적으로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크게 줄거나 심지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내년에는 비록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인 올해보다 더 오르더라도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년 대비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속성상 연령이나 인구구조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용률이나 실업률을 통해 분석하는게 고용시장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보다 타당한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경제지표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한 증가율, 또는 증가수를 고려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이 나쁘면 올해 실적이 좋아지고, 또 지난해 지표가 좋으면 올해 지표가 상대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기저효과의 영향이 포함된 경제지표라고 해도 지표의 향방을 살피고 그 추세와 내용을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고도 필요하다.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지표의 일시적 등락을 가지고 마치 한국 경제가 쫄딱 망한 것처럼 혹은 반대로 경제가 엄청 개선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마치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1월 13일 (16:5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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