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장사 잘 될까요? 은행에 물어 차렸더니 '대박'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자영업자 A씨는 수제버거 가게를 창업하기 전 KB국민은행의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을 받았다. 은행은 정책자금 조달 컨설팅을 통해 저금리 창업자금을 조달해 주는 한편 상권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유동인구를 분석하고 임차료 수준이 맞는지 따져 적당한 입지를 선정해줬다. A씨는 영업개시 2개월 만에 하루에 100개 이상 수제버거를 판매해 손익분기점인 60개를 넘겼고 직영점 추가 오픈을 계획 중이다.

국내 16개 은행이 자영업자에 대해 창업·상권분석·경영자문·금융상담 등 경영컨설팅을 제공해 A씨와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자영업자 대상 컨설팅은 총 1128건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 616건 대비 83.1%가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9 은행권 경영컨설팅 우수사례 발표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헌 금감원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은행권이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자영업자의 성공적인 창업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정무위원장은 "자영업자의 사업실패가 가족 붕괴 등 사회 안전망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은행도 소중한 고객을 잃을 수 있다"며 "국회에서도 자영업자의 실질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예산 확보, 정책제안, 법률 제정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지역별로 컨설팅센터를 확충하고 자영업자 특화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광역시 뿐만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찾아가는 경영컨설팅'을 개최해 지방 자영업자의 컨설팅 소외를 해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