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평택공장 폐쇄 …대체부지 이전 '진통'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삼표산업이 폐쇄한 평택고덕공장(평택공장) 위치도. /사진=삼표산업 홈페이지 캡쳐

삼표산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토지 공공관리를 위한 퇴거 요구를 받아 평택레미콘공장을 폐쇄했다. 대체부지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지역민들이 '기피시설'이란 이유로 공장 신축에 반발하고 있다.

15일 LH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평택 고덕면 해창리 일대 1만2300㎡ 규모 부지에 위치한 평택레미콘공장 운영을 지난달 중단했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삼표산업에 부지를 빌려줬던 행운레미콘이 일대 시설을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평택레미콘공장 부지와 시설은 원래 레미콘 공장 임대업체인 행운레미콘이 소유했다가 LH가 2012년 강제 수용한 상태다. 2005년 일대가 택지개발지구인 평택고덕지구로 지정되면서 공공이 개발할 필요성이 인정된 것.

하지만 삼표산업은 토지 소유권이 LH로 이전된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계속 레미콘을 생산했다. 이에 LH는 토지를 점유하기 위한 명도 소송을 삼표산업에 걸어 지난해 승소했다.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주민이 삼표산업의 레미콘 공장 건설을 반대하며 평택에서 설치한 현수막. /사진제공=토진리 주민

삼표산업은 평택 청북읍 토진리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25억원을 들여 9419㎡ 규모의 토지를 사들일 계획이다. 앞서 삼표산업은 2017년 토진리에서 공장 신설 승인을 신청했다가 평택시로부터 불허 결정을 통보받기도 했다. 일대 집단 취락지구가 있어 환경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지난해 다시 기존 계획 대비 소폭 축소한 공장 운영 계획을 제출했지만 이 역시 반려되자 행정소송을 거쳐 지난달 승소했다.

삼표산업이 간신히 공장 이전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일대 지역민들은 최근 평택시청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달엔 삼표산업 본사 주변에서 공장 이전 반대 시위를 열 계획이다. 삼표산업은 서울시로부터 서울 풍납과 성수 레미콘공장의 폐쇄도 요구받고 있어 대체부지 선정 시 지자체·지역민과 갈등이 잇따를 수 있다. 레미콘공장은 1970년대 산업화 시설을 견인했지만 지금은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그리고 최대한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