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전 대목…삼성 '기대' LG '비장' 엇갈린 표정 이유는

연말 가전제품 성수기를 두고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와 LG전자 (91,200원 ▼1,400 -1.51%)가 일전을 벼른다. 판매 확대를 위해 적잖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지만 이익 전망을 두고 표정이 엇갈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판매 성수기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를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준비,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연말이 연중 최대 성수기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기업들이 판매에 가장 총력을 기울이는 시기로 꼽힌다. TV의 경우 연간 판매량의 20% 이상이 이 기간에 팔린다.

올해는 특히 양사가 TV 시장에서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중 최대 성수기 '출혈경쟁' 본격화…이익에선 삼성 승기실적을 두고서는 안팎의 분위기가 엇갈린다. 매출 확대를 위한 출혈 경쟁이 그만큼 큰 탓이다.


LG전자는 최근 2~3년 동안 4분기 이익이 시원찮았다.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의 4분기 영업이익이 2017년 807억원, 지난해 1048억원으로 1~3분기 평균 영업이익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91억원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 5773억원, 2분기 4070억원, 3분기 3251억원을 크게 밑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올 4분기 LG전자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각각 1540억원, 213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4분기에 연중 최대 이익을 냈다.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이 5500억원, 지난해 4분기에는 6800억원이었다.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6320억원(미래에셋대우증권)이다.

양사의 4분기 실적차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가전 핵심시장인 TV 부문에서 13년째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큰 폭의 할인에도 불구하고 이익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추격 대응 고민…수익성 반등 해법 찾아야양사 모두 향후 최대 고민거리는 중국업체의 추격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TCL, 하이센스 등 중국업계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실용 TV는 프리미엄 제품을 쓰고 각 방에 놓는 TV는 중국산 저가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문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TV 사업부문의 올 4분기 가전부문 영업이익률이 6%대, LG전자 TV 사업부문은 4%대에 그칠 것으로 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매출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마케팅 경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은 극적인 반등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